토요타자동차의 품질 위기는 해묵은 내분이 더욱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토요타의 창업주 일가와 전문경영인 그룹 사이에 오래된 불화가 존해해 왔으며, 이번 리콜 사태를 계기로 그 골이 더욱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창업자의 손자인 토요다 아키오 사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인 와타나베 부회장을 자리에서 밀어내려 한 조짐이 보였다는 것. 리콜사태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올해 1월중순 토요다 사장이 와타나베 부회장에게 계열사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두 진영의 갈등은 토요다 사장이 지난 3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몇몇 경영진을 겨냥해 "몇몇은 너무 자만에 빠져 있거나, 수익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토요타 미국법인의 수장이었다가 얼마 전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짐 프레스도 1주일쯤 전에 "토요타 사태의 원인은 몇 해 전부터 토요다 일가에 불만을 품은 "수익지향적인 해적"들이 회사를 납치한 데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두 진영은 서로 "혁신과 품질개선 우선(토요다 사장측)"과 "합리적인 이익도출 우선(전문경영자 그룹)"이라는 두 명분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2선으로 물러난 토요타의 원로인사들마저 이런 내분에 가세하면서 특정인을 거명하면서까지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토요타의 기업문화를 광범위하게 연구한 후지모토 타카히로 교수는 "토요타의 기업문화는 (일본 기업의 고유한 문화인)"카이젠[改善]" 또는 지속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며 "공공연하게 내부의 특정인을 거론해 이야기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이번 내분을 평가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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