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K5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이전 차종인 로체가 중형 시장에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K5를 중형의 구세주로 키우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15일 각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형의 강자는 단연 YF쏘나타였다. YF는 1분기에만 무려 4만720대를 판매해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했다. 특히 YF는 택시와 렌터카 등의 LPG 수요가 판매를 견인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2월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2월까지 판매한 YF쏘나타의 46%가 LPG차다. 그만큼 영업용 수요 등이 많았다는 얘기다. 중형 2위는 르노삼성 뉴 SM5였다. 뉴 SM5는 3월까지 1만9,200대(구형 포함)가 팔렸다. YF쏘나타의 유일한 경쟁차종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은 셈이다.
3위는 기아 로체로 1만3,409대였다. 특히 2월까지 판매된 로체는 LPG 비중이 66%로 압도적이었다. 일반 자가용보다는 영업용 중형차라는 인식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4위는 GM대우 토스카로 1,609대에 그쳤다. 후속 차종이 없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K5가 적어도 뉴 SM5의 판매실적을 넘겨 일단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YF를 바로 겨냥하기보다는 1차적으로 뉴 SM5를 넘기고, 그 다음이 YF"라며 "K5 상품성이라면 충분히 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K5가 역동성이 강조된 만큼 경쟁자는 YF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5와 YF의 디자인 차별성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며 "뉴 SM5와는 성격이 조금 달라 맞불을 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기아가 르노삼성을 지목하는 것은 형제차종인 YF와 간섭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기아 관계자는 "경쟁은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형제끼리 건드리지 않는 게 그룹 내부의 암묵적인 룰"이라며 "YF를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K5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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