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DIY' 자칫하면 'DIE'

입력 2010년04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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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동차의 완성품이 개성이 없다고 느끼는 운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차를 원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나만을 위한 차"라는 데에 가지는 열망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바로 튜닝이다.



튜닝 여부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중고차시장에서 전문사이트 카즈가 등록된 중고차의 튜닝 항목을 조사했다. 그랬더니 휠과 서스펜션 튜닝이 전체 튜닝 매물 가운데 44%를 차지했고, 그 뒤를 오디오·비디오 튜닝과 엔진·트랜스미션 튜닝이 각각 37%와 31%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차들이 튜닝을 하는데, 과연 튜닝에 문제는 없을까? 자칫하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는 튜닝의 주의사항을 살펴본다.



■휠 튜닝

튜닝을 좋아하지 않아도 흔히 욕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휠"이다. 휠은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신발과도 비슷해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의 스타일을 완성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운동화도 기능별로 다양하듯이 휠도 종류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특징이 있다. 이 가운데 경량 휠은 연비 개선에 효과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튜닝 품목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휠 튜닝시에는 반드시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정품 휠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대안으로 복제 휠을 많이 쓴다. 정품보다 30~60%까지 싸지만 몇몇 제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발견되곤 한다. 휠은 문제가 생기면 운전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품 휠을 쓰는 것이 좋다.



■서스펜션 튜닝

휠과 타이어가 땅 위를 구르면서 차를 달리게 하는 중요한 부품이라면, 서스펜션은 이들을 지탱해주고 차체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이렇듯 차가 달릴 때 안정성과 승차감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의 구조에 따라 차의 성격이 좌우될 만큼 차의 운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서스펜션을 튜닝한다는 것은 차의 주행감각을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을 튜닝할 때에는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를 바꾸거나 압력을 조절한다. 댐퍼 스프링과 쇼크 업소버를 튜닝하는 것만으로도 조종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은 차체의 최저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부품으로 차체가 낮아지면 그만큼 안정성은 높아진다. 보통 튜닝용으로 쓰이는 스프링은 최저지상고를 3∼4cm쯤 낮춰 차체의 운동 중심을 낮춰준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압축감쇠력이 약한(수축시 버텨주는 힘이 약한) 쇼크 업소버를 선택하고, 반대로 빠른 코너링과 조종 안정성에 비중을 둔다면 압축감쇠력과 신장감쇠력이 강한 쇼크 업소버를 쓰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쇼크 업소버나 스프링은 처음 장착할 때 균형을 제대로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 또한 나중에라도 간단한 조절로 세팅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쓰는 게 좋다. 흔히 가스식 쇼크 업소버가 유압식보다 성능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가스식 쇼크 업소버는 유압식과 비교해 정밀한 충격흡수력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부품이 손상을 입으면 거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게 단점이다.



서스펜션의 보조제품인 스트럿 바도 일반적인 도로주행에서 운전자들이 장착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스트럿 바는 고속 코너링이나 불규칙한 비포장 노면 등에서 차체의 비틀림을 막아주고 서스펜션의 강성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경주용 차들은 모두 스트럿 바를 장착하는데 이는 급격한 코너를 고속으로 통과하거나 비포장 랠리 등 일반도로에서는 겪기 힘든 주행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따라서 무작정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이런 제품을 장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엔진 튜닝

엔진 튜닝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는 것으로서 주로 스피드를 다루는 레이싱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엔진은 많은 부품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튜닝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피스톤을 교환해서 압축비를 높이기도 하고 헤드가스킷이나 점화 플러그를 교환하거나 캠의 각도를 변화시킨 하이캠을 써서 속도 효율을 높이기도 한다. 더러 자동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ECU를 튜닝해서 폭발 타이밍이나 분사되는 연료량을 제어함으로써 엔진 출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이때 설계할 때부터 미리 정해져 있는 압축비를 신중하게 골겨하지 않으면 노킹(이상폭발)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캠의 각도가 변하면 흡입과 폭발 때 상승 효과가 생기는 장점이 있지만 공회전에서는 엔진 상태가 불안해지는 단점이 있다는 점도 생각해 둬야 한다.



자동차의 엔진은 사람의 심장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엔진을 튜닝할 때는 정확한 세팅과 완벽한 내구성이 요구되며, 전문 튜닝숍에서 충분한 상담을 거친 다음 작업을 해야 한다.



한편, 차를 튜닝하면 대개 튜닝을 한 부분 이외의 다른 부분은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엔진의 출력을 증가시키면 연비는 떨어질 수 있다. 더구나 엔진 튜닝은 부품 교환 범위가 넓은 데다 관련 부속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전반적인 내구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처럼 차의 구조 변화는 안전과 직결돼 있으므로 첫째도 신중, 둘째도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없이 많은 부품들이 치밀하게 짜인 복합체의 한 부분을 잘못 건드리면 사고나 화재시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튜닝한 차는 메이커의 보증수리가 거부될 수도 있다. 또한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불법 개조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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