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상품성, 미쓰비시 뉴 아웃랜더

입력 2010년04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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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뉴 아웃랜더의 가장 큰 변화는 앞모양이다. 싱글 프레임에 보닛을 앞으로 돌출시켜 마치 상어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실내는 가죽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이를 통해 그 동안의 밋밋하다는 평가를 잠재웠다. 동시에 V6 3.0ℓ 가솔린엔진밖에 없었던 제품군 보완을 위해 4기통 2.4ℓ 가솔린엔진을 추가해 낮은 가격의 모델도 확보했다. 2010년형 뉴 아웃랜더 2.4ℓ를 시승했다.

▲ 디자인
가장 달라진 부분은 역시 앞모양이다. 랜서 에볼루션의 디자인을 뉴 아웃랜더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이 역동성을 뽐내며 강렬한 이미지를 풍긴다. 이 차의 성격 자체가 도심형 SUV라는 점에서 앞모양은 이전보다 훨씬 도시적인 세련미가 강조됐다. 밋밋했던 구형을 생각하면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옆모양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지나치게 튀지도 않는다. SUV의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뒷모양은 변화가 없다. LED 소재의 리어 램프와 형상이 그대로다. 위 아래로 열리는 트렁크 개폐 방식도 고수했다.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뒤 트렁크 아래를 펼치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잠깐이나마 휴식이 필요할 때 유용하겠다.

인테리어에서 변화의 핵심은 가죽으로 마무리한 점이다. 도어트림 상단을 가죽으로 감쌌고, 계기판으로 빛이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패널 상단도 가죽으로 처리했다. 우측 상단의 글로브 박스도 가죽이다. 덕분에 이전에 값싼 플라스틱 집합체처럼 보였던 실내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각적으로도 가죽의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 실내에서 달라진 또 다른 점은 계기판의 글씨체다. 흘림체로 표기했는데, 어디까지나 속도계 등은 정보전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능상 큰 차이는 없다. 속도는 ㎞와 함께 마일도 함께 표시된다.

▲ 성능
제원 상 최고출력은 17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23.0㎏·m(4,000rpm)다. 1,605㎏의 덩치를 이끌기에 크게 모자란 수치는 아니다. 변속기는 연료효율을 고려한 6단 CVT를 장착했다. 주행중 전환이 가능한 전자제어 4WD와 215/70R 16인치의 타이어만 보면 그다지 역동적인 컨셉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몇 가지 특징을 체감할 수 있다.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가속 페달의 반응이 빠르다. 살짝만 발을 올려도 차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과거 닛산의 한 엔지니어를 만났을 때 들은 얘기가 떠오른다. 그는 "일본차의 특징이 페달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며 "일본 소비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 아웃랜더도 비슷하다. 그러나 가속할 때 역동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170마력이 낮은 숫자는 아니지만 요즘은 국산차도 이에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달리기성능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구형은 V6 3.0ℓ에 18인치 타이어를 달았으나 뉴 아웃랜더는 16인치여서 승차감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V6 3.0ℓ 차종은 고급형, 4기통 2.4ℓ 차종은 보급형으로 규정하면서 승차감을 부드럽게 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핸들링의 재미를 크게 잃지는 않았다.

뉴 아웃랜더의 지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다. 덕분에 차체의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려 코너링 때 안정감을 준다. "다이내믹 SUV"라는 수식어를 뉴 아웃랜더 앞에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좌우로 굽은 도로를 공략할 때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운 것. 실제 운전에서도 코너링이 비교적 좋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꽉 잡고 차를 좌우로 돌리면 SUV답지 않게 잘 따라온다. 게다가 무게중심을 낮춰 전복 가능성도 크게 줄였다.

주행할 때의 변속충격은 거의 없다. 정지 상태에서 "D"와 "N"을 오갈 때도 충격이 적은 편이다. 조작하는 느낌도 좋다. 하지만 오디오 볼륨 조절 스위치는 조금 작다. 게다가 2,4ℓ는 보급형이라는 점에서 미쓰비시의 자랑인 락포드포스게이트 오디오가 빠져 있다.

▲총평
2.4ℓ의 판매가격은 3,690만 원이며, 연료효율은 ℓ당 10.7㎞다. 일본 동급의 SUV보다 조금 싸다. 상품성만 보면 이전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에어컨 컴프레서 작동소리도 크게 줄였다. 인테리어 소재도 크게 달라져 미쓰비시가 실용주의에서 감성주의로 바뀌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뉴 아웃랜더는 미쓰비시로선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런 덕분인지 요즘 시장 반응이 좋다고 한다. 역시 자동차가 많이 팔리려면 그 큼 품질이나 상품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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