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순위구에 있는 베이징현대 중국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공략 교두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과 중형세단 "리쌍" "엘란트라" "쏘나타" 등은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가 좋다. 지난해 1공장과 2공장에서 생산한 57만 대를 모두 팔아치웠고, 올해는 67만 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1분기 목표는 초과 달성한 터라 앞으로 상황을 봐가며 생산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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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현대 공장 입구 |
베이징현대로 들어가는 입구는 자동차 클러스터로 변모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대차가 공장을 지으면서 157개 협력업체가 인근 40km 안에 빼곡이 들어찼고, 바로 옆에 현대모비스 공장도 들어서 쉴 새 없이 모듈을 공급한다. 베이징현대차 홍보팀 조근희 과장은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 뒤 인근에 자동차 관련 부품 클러스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며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지역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공장 설립 후 7개월 만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2.5톤 상용차 라인을 인수해 개조했기 때문"이라며 "이 때를 기점으로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실적은 지난 2002년 5만 대에서 2009년에는 57만 대까지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팔린 전체 승용차 830만 대 가운데 6.9%의 점유율이다. 승용차 순위로만 놓고 보면 4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는 7.2%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올해는 7.8.9 전략을 설정했다"며 "점유율 7%, 초기품질만족지수(IQS) 8위, 고객만족도(CSI) 9위를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차의 성공 비결 가운데 다른 하나는 철저한 현지화다. 이 곳에는 중국 현지 기술인력 100여 명이 근무하며, 현지에 맞는 차종을 개발한다. 아반떼 중국형 "위에둥"이 인기를 얻은 것도 현지인을 통해 계획된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 등은 한국에서 개발하지만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편의품목 등은 직접 개발한다"며 "이를 통해 "가지치기" 차종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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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공장으로 가는 차체 행렬 |
2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무척 청결한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지은 만큼 현대화 된 시설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도 26세로 젊어 활기가 넘친다. 프레스공장에선 한국에서 가져 온 금형이 쉴 새 없이 차체를 찍어 내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시간당 67대를 만들어 낼 만큼 공장이 가동되고, 한국의 노조에 해당되는 공회와 협조를 통해 유기적인 인력배치가 가능하다"며 "판매 현황에 따라 차종별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라인에선 100% 자동화를 이뤄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 언뜻 삭막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 채광과 따뜻한 색감으로 조명을 맞춰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삭막함이 느껴지는 한국의 공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프레스공장과 도장공장을 연결하는 통로는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쉴 새 없이 완성된 차체가 도장 공장으로 향하는 모습에선 공장 시설에 대한 자신감도 읽을 수 있다. 도장공장은 100% 수용성 도료를 씀으로써 중국 정부로부터 "친환경 공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2교대로 이뤄지는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직원들의 철저한 동기 부여다. 홍보팀 조 과장은 "젊은 나이에 공장으로 들어와 아이디어를 내고 성과를 인정 받으면 간부가 될 수 있다"며 "간부와 근로자의 임금 차이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생산직이라도 혁신을 통해 업무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곳에 들어오는 근로자는 고교나 전문대 졸업 전부터 공장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돼 있어 근로 효율도 높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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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에 전시한 "위에둥" |
이 같은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베이징에 제3공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중국 내 승용차 판매대수가 2,000만 대나 될 전망인데, 우리의 목표는 시장점유율 10%"라며 "그러자면 200만 대를 생산해 팔아야 한다"고 전했다. 제3공장뿐 아니라 앞으로 공장을 몇 개 더 지어야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투싼ix를 중국 시장에 전격 투입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본부 우얀빙 과장은 "현대차 60만 대, 기아차 40만 대, 한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 5만 대 등 올해 현대기아가 중국에서 판매할 차는 모두 105만 대"라며 "1분기 판매실적을 볼 때 목표을 초과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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