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경쟁이 대형에서 중소형 세그먼트로 옮겨붙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벤츠와 BMW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BMW의 아성에 벤츠가 도전장을 던지며 승승장구하자 이번에는 BMW가 다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두 회사가 자존심을 내걸면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격전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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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풀 라인업 |
1라운드는 BMW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3년 동안 1위를 내주지 않으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다. 선두 업체라는 여유를 보이며 매우 다양한 차종을 들여왔고, 거의 모든 소비자뿐 아니라 소수 마니아 취향까지 맞춘 차를 고를 수 있게 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자존심 센 벤츠는 표면적으로 1위가 아니어도 된다며 애써 위로했지만 사실 경쟁할 차가 없어 BMW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BMW가 여유를 부리던 사이 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가격을 낮추면서 반격에 나섰다. 소비자 관심이 폭증했고, 입 소문을 타면서 판매도 급등했다. 낮아진 문턱과 제품 경쟁력, 브랜드 충성도가 더해져 "7개월째 1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고, 이를 지켜보던 BMW는 내심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BMW로선 스페셜 에디션 차종까지 선보이며 반격을 노렸으나 물 오른 벤츠의 사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BMW는 "신차가 나오면 1위 복귀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출시하자마자 3,000대나 계약한 신형 5시리즈가 그런 자신감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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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BMW 5시리즈 |
하지만 벤츠의 입지 굳히기도 만만치 않다. 벤츠는 강북의 랜드마크인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빌딩(옛 대우빌딩)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내부 결속을 다졌다. 뒤늦게 승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에 맛을 들이며 BMW 공격을 막기 위해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E클래스의 루키인 E200 CGI와 패셔니스타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함께 들여오고 연말엔 태생부터 다른 슈퍼카 SLS AMG를 선보이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의식하듯 BMW코리아도 내부 조직 변화를 통해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또한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1위는 물론 세계 시장을 통틀어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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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뉴 5시리즈 |
업계에선 선두 업체들끼리 벌이는 "적당한"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3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BMW와 벤츠의 결전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