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발전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이들은 해외 유명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밑거름 삼아 독자적인 품질 수준을 높였다. 여기에다 친환경 기술까지 익혀 요즘 한창 떠오르는 친환경차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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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판 SUV |
중국 자동차의 눈부신 발전은 2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 "2010 오토차이나"에서 뚜렷히 드러났다. 모터쇼에는 대부분 해외업체와 합작한 중국업체들이 나왔으나 중국 토종업체들의 출품차도 적지 않았다. 상하이차만 하더라도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과 상하이GM은 각각 폭스바겐과 GM이 차를 전시했으나 따로 상하이차(SAIC) 무대를 만들어 독자모델 "로위"를 내놨다. 현대자동차와 합작한 베이징차도 독립 부스를 꾸며 독자모델을 내보였다. 장안기차와 광조우기차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토종 브랜드 BYD는 중국의 힘을 과시하며 중국 내수전용 신차를 여러 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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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판 320 |
중국시장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중국업체들이 주인공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이전과 달라진 건 주인공들이 내놓은 제품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외형에서 수준이 떨어졌고, 실내에 앉아 보면 불규칙한 마무리와 세련되지 못한 인테리어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차종은 달랐다. 중국업체들이 이탈리아 디자인업체들과 손을 잡으면서 외형에 멋스러움이 더해졌고, 몇몇 고급차종의 내장재는 국제 무대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정교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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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차 C60 |
현장에서 만난 국내업체 관계자는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며 "합작사업을 통해 터득한 기술 노하우를 자신들의 토종 브랜드에 적용하면서 어느 새 합작 브랜드가 토종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업체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기에 가급적 핵심 기술이 들어간 부품은 한국에서 직접 가져가려 한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자동차사업을 하려면 기술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이야 기술이전 폭이 좁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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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기차의 합작사 로고가 즐비하다 |
중국의 자동차 발전이 무서운 건 그 만큼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중국이 자동차 경쟁국으로 지목한 나라가 한국이고, 한국의 품질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을 넘보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경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자동차 샌드위치"론이다. 물론 중국의 의도대로 한국이 쉽게 잡힐 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중국의 자동차 발전이 무서운 건 "속도"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을 추격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한국을 쫓아오고 있다. 아직 엔진 개발능력이 미흡하지만 이 역시 합작을 통해 어렵지 않게 생산능력을 키울 수 있다.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세타 엔진을 만들자고 중국측이 요구하는 것도 결국에는 그런 속내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추격, 이제는 어떻게 뿌리칠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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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 QQ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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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이 뉴 랜스케이프 |
베이징=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