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중국 "젊은 부자"들을 잡아라."
롤스로이스와 BMW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사 최상급 모델의 주요 구매집단으로 중국의 젊은 부유층을 주목하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미권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45% 늘어난 1천36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미국 내 판매량인 1천50만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데다, 올해 1.4분기 중국 판매량도 전년보다 63% 증가하는 등 시장이 계속 커지는 추세다. 업계는 30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부유층이 "명품 차"에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중국 내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토르스텐 뮐러-오트보스 최고경영자(CEO)는 "놀라운 점은 중국 소비자 가운데 다수가 아직 30대라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보통 크게 성공한 기업가들로, 명품에 관한 안목이 매우 날카롭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젊은 부유층이 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소비자층의 취향에 맞춰 제작된 모델이 인기를 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롤스로이스의 세단 팬텀은 도시 지역에서 19.5피트(약 6m)가 넘는 차량의 주간 운행을 금지한 중국의 관련 법규에 저촉돼 업체 측이 범퍼를 일부 깎아내고 출시하기까지 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또 롱보 허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허머 H2는 차량 안에 마사지 기능이 있는 좌석과 플라스마 TV, 심지어 수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까지 갖춰 주로 탄광 소유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국의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국 내 판매량이 정체됐거나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앞다퉈 중국 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내 올해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96% 늘어난 BMW는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12만대로 잡고, 2012년까지 중국에서 매년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분석전문가 존 쩡은 "진짜 수익은 중국에서 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제 수익과 판매 규모 면에서 세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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