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호반로 달려 환상의 애니메이션 세계로

입력 2010년04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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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린이날이다. 이맘때만 되면 벌써 한숨부터 내뱉는 가장들이 있을 게다. 해마다 5월5일이면 피해갈 수 없는 연중행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원지와 놀이동산을 찾아가는 기나긴 자동차 행렬과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끝없이 기다려야 하는 줄서기를 경험해본 이라면 절로 한숨이 터져 나오고 눈앞이 아찔해질 것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관


올해는 좀 색다른 곳으로 가 보자. 징글징글한 기다림도 없고, 짜증나는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매혹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호반로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흥미로운 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산뜻한 박물관 외관


춘천시 서면 현암리에 있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이 바로 그곳이다. "호수의 도시" 춘천의 명성에 어울리게 호숫가에 자리한 박물관은 흰색과 붉은색이 산뜻한 조화를 이룬 건물 모습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넓은 뜰에는 로봇을 비롯한 만화 속 캐릭터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다.

박물관 로비


2003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현재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만6,000평 부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을 합쳐 연면적은 2,910㎡(약 882평)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필름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방대한 역사자료와 함께 현재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뿌까" "뽀로로" 같은 캐릭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뮤지엄 숍


우리나라와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중요한 사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800년대의 환등기와 슬라이드, 1960년대 가스영사기,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을 찍은 카메라, "호피와 차돌바위(1967)"와 "황금박쥐(1968)" "전자인간337" "태권V 시리즈 1, 2, 3탄" 등 프린트 필름 80여점도 있다. 그리고 영화 포스트와 양철 장난감 틴토이, 캐릭터 인형, "태권V"와 "황금날개"의 친필원고,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1967)" 비디오와 시나리오 등이 즐비하다. 아이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운 내용들이고,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자리다.

애니메이션 소개


또한 기존의 박물관과 달리 이곳에는 각종 체험 코너가 기다리고 있다. 공포의 스튜디오, 핀 스크린 체험, 인터렉티브, 3D입체영화관, 인형애니메이션 체험 코너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신기한 세계다. 별관으로 이동하면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인 아니마떼끄를 비롯해 아트갤러리, 카페테리아, 뮤지엄샵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일본 애니메이션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건물 이웃에는 스톱모션 스튜디오가 있다.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점토와 인형, 컷아웃 같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고스란히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스톱모션이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의 하나를 말하는데, 물체의 움직임을 고정해 촬영하고 연속되는 다음 동작을 같은 방법으로 찍어 영상을 만들면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동화 캐릭터를 이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도 흥미롭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가의 방은 창작의 고통도 짐작케 한다.

재미있는 체험실


이렇듯 볼거리 가득한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는 곳은 의암호 상류.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말할 것도 없고, 의암댐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의암호의 서쪽길 19km의 호반로는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 웨이. 넓은 호수를 옆에 끼고 산허리를 굽이도는 호반로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호반로 곳곳에 자리한 예쁜 까페들과 맛집들은 드라이브를 더욱 즐겁게 한다.(애니메이션박물관 : 033-250-3414)

전시된 1929년식 포드 A


*맛집

스톱모션스튜디오
의암댐에서 춘천댐으로 이어지는 서면가도(의암호 관광도로)가 거의 끝나는 지점인 춘천댐 아랫마을은 춘천에서 가장 오래고 규모가 큰 오월리 매운탕골. 얼큰한 민물매운탕이 소문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춘천의 별미는 단연 막국수와 닭갈비. 전국적으로 이름난 춘천막국수는 후평동 로터리에 있는 부안막국수집(033-254-0654)이 첫손 꼽히고, 매콤하고 달콤한 닭갈비는 명동 닭갈비골목으로 가야한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닭갈비집 200여 곳이 모여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중앙닭갈비(033-253-4444).



작가의 방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경춘국도인 46번 국도를 타고 구리-청평-가평-강촌을 지나 화천·춘천댐 쪽 우측 진입로로 진입한 뒤 직진한다(403번 지방도). 8km 남짓 가면 오른 쪽에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작업 흔적들
동화 캐릭터를 이용한 스톱모션
야외 포토존
웰컴 투 애니메이션 월드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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