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60개월 무이자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0년05월0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토요타 캠리를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살 수 있습니다!"



토요타가 주력 차종 캠리를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다는 이 솔깃한 얘기는 미국 얘기가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등장한 판촉활동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미국에서 흔히 보는 무이자 할부와 내용이 다르다.



직장인 김용두(38세) 씨는 출근길에 우연찮게 토요타 중형세단 캠리 판촉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캠리 판매 조건으로 무려 60개월 무이자 할부가 내걸린 것. 그간 국산차도 없었던 파격적인 광고 문구를 보고 의심했지만 분명 "60개월 무이자 판매"란 글자가 선명했다. 그러나 직접 문의한 결과 김 씨는 허탈하게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김 씨에 따르면 현재 한국토요타가 내건 공식 판매 조건은 4월 한 달 동안 구입자에 한해 18개월 무이자 할부와 36개월 저리 할부다. 먼저 무이자를 받으려면 차 값의 30%를 선납해야 한다. 이 경우 남은 금액에 부과하는 9.9%의 이자는 배제된다. 그러나 할부기간을 36개월로 늘리면 선납금 30%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3.6%의 이자를 물린다.



이런 상황에서 내걸린 "60개월 무이자 할부"는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60개월 무이자 할부는 차 값의 75%를 선납했을 때 가능하다. 게다가 앞서 김 씨가 봤던 "60개월 무이자 할부"는 한국토요타의 공식 판매조건도 아니었다. 영업사원 한 명이 차를 많이 팔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내건 조건임이 밝혀졌다. 더군다나 차 값의 75%를 미리 낸 뒤 900만 원쯤 남은 잔금에 무이자를 적용한다는 것이어서 한국토요타의 공식 판매조건과 거의 차이가 없다. 결국 소비자를 현혹한 셈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딜러사 단독으로 벌인 프로모션으로 확인됐다"며 "선정적인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이른바 "낚시질" 영업행위"라고 인정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빚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해프닝을 두고 "몇몇 영업사원이나 딜러가 단기적인 매출에만 신경을 써 가끔 무리한 영업을 하는 게 관행이 됐다"며 "이는 일종의 사기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면 소비자도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한 "전체 시장을 위해서라도 딜러나 영업사원들의 조삼모사식 영업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