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업계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따라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마 전 굿이어, 컨티넨탈 같은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평균 7%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국내 업체들도 뒤질세라 수출가격과 국내 판매가를 평균 7% 인상했다.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
한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천연고무 값 상승과 더불어 유가도 계속 고공행진을 하는 바람에 합성고무 가격도 덩달아 올라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7일 일본 도쿄상품거래소(TOCOM) 선물거래를 기준으로 천연고무는 kg당 356엔으로 지난해 9월의 311.3엔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버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천연고무 가격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을 두고 태국과 인접 국가의 극심한 가뭄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투기 자본까지 가세해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타이어의 잠재 수요까지 겹친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적한다. 물론 고무 생산 비수기가 끝나면서 고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 선물시장에서는 천연고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가 원인인 합성고무는 사정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천연고무 외에도 석유를 원료로 하는 합성고무도 쓴다"며 "원유 값이 10% 오르면 합성고무 가격도 5% 정도 함께 오른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에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비율은 50대50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천연고무 값이 내려도 타이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타이어 가격은 인상만 하지 인하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푸념 섞인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도 "타이어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꾸준히 인상한 기억"이라며 "소비자들도 몇 년에 한 번만 타이어 가격에 신경을 쓰는 게 고작이라 가격인상 충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EU FTA를 두고 유럽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천천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관세 철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