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M&A가 본격 시작됐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쌍용차 매각공고를 내면서 본격적인 인수자 찾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은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매각주간사에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의 정상화가 더디기는 해도 계획대로 이뤄지는 만큼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기업들이 다수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관할 회생회사다. 쌍용은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현재까지 월 판매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조금씩 평온을 되찾고 있다. 게다가 올초부터 판매가 회복돼 지난 4월에는 월 7,000대를 넘겼다. 매월 5,000대 정도면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신차개발 여력도 차츰 생겨나는 셈이다. 하반기에는 신차 C200 출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 회사 최상진 기획담당 상무는 "C200의 경우 이미 해외 딜러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뜨거워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매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의향서를 토대로 입찰서류를 평가한다. 이후 늦어도 9월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앙해각서를 체결하는 시점에 C200이 출시돼 인수자로선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쌍용차를 정밀실사하고, 그런 후 인수하겠다고 판단하면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투자금액은 유상증자 방식이며, 현재 쌍용차 주식가치를 토대로 계산하면 4,400억원 정도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더라도 인수금액에서 의견차이가 발생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과거 상하이자동차로 인수되기 전 중국 란싱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였으나 인수금액 의견 차이로 인수가 좌절된 바 있다.
현재까지 매각의사를 가진 것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인도의 SUV 생산업체인 마힌드라그룹,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 중 어느 업체가 유력한 후보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나마 영안모자가 대우버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0순위로 꼽히지만 영안모자의 경우 대우버스 인수 후 신차 개발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걸림돌이다. 버스와 달리 승용차는 신차 개발 여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SM그룹은 자동차관련 부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를 본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쌍용차가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 판매역량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경우 회사 인수 후 가치를 높인 뒤 회사를 되판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게 사실. 자동차의 경우 기간산업이어서 사모펀드에 넘기는 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또 인도업체의 경우 중국업체처럼 다시 먹튀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법원도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시중에선 대우자동차판매의 쌍용차 인수설도 유포되고 있다. 쉽게 보면 대우자판과 쌍용차를 합쳐 독자 생존토록 만든다는 것. 법원과 대우자판 채권단 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또한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한편,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업체 중에선 쌍용차를 인수할 회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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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200 양산차 모습 |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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