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지도 않은 차가 디자인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차종을 제치고 1등을 했다?
최근 마케팅인사이트가 발표한 중형차 디자인 선호도 조사결과에서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조사내용만 보면 1등을 차지한 K5는 매우 우수한 디자인 만족도를 나타냈다. 다른 차를 압도하는 결과는 아니더라도 평가부문 전반에서 고득점을 획득하며 종합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다 다른 사람에게 구매를 추천하는 의향도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결과에 대해선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K5가 신차라는 점에서 당연히 디자인 주목도가 높다는 점이다. 디자인 선호도는 오래된 차보다 신차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미 출시된 지 적게는 6개월, 많게는 몇 년이 지난 차와 이제 막 베일을 벗은 따끈한 신차가 디자인 비교대상이 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따라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디자인으로 등장하면 시선이 쏠리는 건 상식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를수록 식상해지고, 판매도 점차 하락세를 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제 곧 나올 신차와 오래된 경쟁차종의 디자인 비교는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면에서 향후 조사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설문조사, 특히 제품에 대한 조사는 더더욱 그렇다. 자칫 결과가 소비자로 하여금 그릇된 제품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의 객관성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는 이유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번 조사를 "베타테스트"라고 설명했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조사 프로그램을 시험 가동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오류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고, 객관성 확보를 최우선 항목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인사이트가 그 동안 시행해 온 갖가지 조사결과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만큼 객관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조사 프로그램의 발전을 가져올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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