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설상가상'..은행대출 제한

입력 2010년05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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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최근 들어 재고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은행들의 자동차 대출 제한으로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19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들은 최근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신청 때 부동산담보 제공은 물론 대출자 소득과 자질기준을 강화했으며 대출이율을 중앙은행 기준이율보다 10% 상향조정했다. 또 대출신청자의 자격요건이 부실하면 대출이율을 기준이율 대비 무려 20~30%까지 높였다. 종전까지 은행들의 자동차 대출은 3년만기가 5.4%, 3~5년 만기가 5.76%였다. 일부 은행은 이미 자동차 대출 업무를 중단했다.

초상은행(招商銀行)은 자동차 대출 이율을 기준이율 대비 10%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 아래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상향폭을 10~15%로 운용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는 이율 상향폭을 30%까지 확대했다. 건설은행(建設銀行)은 이미 자동차 대출을 중단하고 소비자대출 이율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상은행(工商銀行)과 광대은행(光大銀行), 초상은행 등은 모두 자동차대출 신청 때 부동산 담보를 반드시 제공토록 했으며 공상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고 있을 경우 1년 이상 원리금 상환 자료를 첨부토록 했다. 민생은행(民生銀行)은 지행들 자체 판단에 따라 자동차 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요건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잇따른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은행들의 대출한도가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업계는 올해 생산목표를 과도하게 높게 잡고 공장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 재고가 급증하면서 업체별로 자동차 가격을 대당 2,000~2만8,000위안(34만~476만 원)씩 할인해주는 가격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신설공장 생산량은 연 500만 대에 달하며 지난달 이후 이들 공장의 생산품이 본격 출시되고 있으나 신규주문이 줄어들며 재고가 늘어나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재고량은 올해 들어서만 99만9,600대에 달했고 이 중 승용차 재고량은 66만4,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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