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은 차와 운전자가 정보를 교환하는 중앙 인터페이스다. 디스플레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자유롭게 재구성이 가능한 계기판"까지 현실화 됨으로써, 디자이너와 운전자 모두 창의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커다란 캔버스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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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버튼 하나로 계기판 인터페이스를 바꿀 수도 있다. |
오늘날의 운전자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이미 제공받고 있다. 속도나 차 상태 같은 기본 데이터를 제외하고도 그렇다. 더구나 앞으로는 "차와 차(car to car) 통신" 같은 새로운 주행 기술과 장치로 데이터가 온라인화하므로 데이터 양은 더욱 증하하기 십상이다. 이런 까닭에 운전자와 차의 정보 교환용 중앙 인터페이스로서 계기판의 중요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타코미터를 발명한 세계적인 부품 공급업체 콘티넨탈은 새 시대와 환경에 맞는 새로운 계기판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신형 계기판은 더욱 더 개성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운전자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힌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마치 컴퓨터 바탕화면을 구성하듯 운전자 스스로 계기판의 메뉴와 디스플레이 상태를 설정하는 단계까지 염두에 둔다는 뜻이다. 이는 콘티넨탈이 줄곧 추구해 온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의 또다른 구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핵심 기술은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다. 콘티넨탈은 해상도가 높고 다양한 방법으로 제어가 가능한 컴퓨터 모니터처럼 뛰어난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제안하고 있다. 이 스크린은 지도,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정보, 음악 메뉴뿐만 아니라 모든 기본 정보를 유연하고 적절하게 제공한다. 현재 대시보드는 아날로그 계기판들이 지배하고 있지만, 콘티넨탈은 머지 않아 "자유롭게 재구성이 가능한"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를 더욱 많이 쓰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양이 늘어날수록 운전자의 주의력을 흐트러뜨릴 우려가 있다. 이를 위해 콘티넨탈은 매우 직관적이고 편리한 계기장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기판이 단지 정보의 흐름을 위한 교통경찰이 아니라 고품질 그래픽, 화사한 색깔, 예리한 윤곽과 복잡한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작은 예술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운전자는 새로운 계기판을 이용해 다양한 구성을 손수 선택할 수 있다. 초침 대신 디지털 출력과 바 그래프로 순식간에 바꾼다든지, 자기만의 배경 이미지를 활용한다든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설정 값을 개별운전자가 손수 할당하고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빌이나 액자 형태로 차 안에 존재하는 가족사진이 대시보드 배경화면으로 전환될 날도 멀지 않았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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