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를 위협할 차' 기아 K5를 타다

입력 2010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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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가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1만5,000대가 사전계약됐고,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이 차는 쏘나타와는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상품성을 추구,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는 지난 24~25일 이틀동안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K5 시승회를 열었다. 기아는 토요타 캠리와의 비교시승도 준비하는 등 K5 제품력에 자신을 보였으나 시승회 참석자들은 거의 모두 주력 경쟁상대로 쏘나타를 꼽았다. 쏘나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엇비슷한 기능을 적용해서다. 그러나 기아는 "미세한 튜닝을 더해 승차감 등에서 쏘나타와 확실한 차별성을 부여했다"며 쏘나타와의 대결에서 승산을 예상했다.

시승회에서 기아는 디자인을 집중 강조했다. 회사측은 보닛과 트렁크의 비율이 조화를 이룬 점과, 최근 트렌드로 등장한 높은 벨트라인을 눈여겨볼 부분으로 지목했다.

K5 디자인을 설명한 구 상 한밭대학교 자동차디자인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쿠페 스타일의 세단형으로 태어났다"며 "스타일은 완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K5의 스타일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앞뒤 램프류의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캠리 2.5ℓ와 비교시승을 했다. 슬라럼과 가속구간, 급차선 변경에서 두 차의 차이는 극명했다. 캠리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K5는 핸들링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참가자들도 두 차의 성격이 북미형과 유럽형같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K5 시승차는 최고출력 201마력에 25.5㎏.m의 최대토크를 내는 GDi 엔진을 얹었다. 쏘나타 2.4 GDi에 이어 K5도 같은 엔진을 탑재, 쏘나타를 겨냥했다. 변속기도 쏘나타 2.4와 같은 자동 6단이다. 그러나 쏘나타도 그랬듯이 출력의 수치를 감안하면 고성능이란 느낌을 받을 만큼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다. 2.0ℓ가 무난한 수준이라면 2.4ℓ는 "그 보다 낫다"고 할 정도의 수준이다. 2.4 GDi를 고성능의 상징쯤으로 기대한다면 그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엔진의 동력을 받아내는 변속기도 부드러움을 도울 뿐 성능에 거는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성능에 거는 높은 기대만 버린다면 달리기 능력은 만족스럽다. 저속에서 치고오르는 힘도 있고, 시속 100㎞를 넘어 고속으로 치달을 때도 확실히 2.0ℓ와는 다른 느낌이다. 흔히 "배기량이 무기"라는 자동차업계의 정설에 비춰볼 때 무게가 2.0ℓ보다 55㎏ 늘었지만 출력이 36마력 높아져 무게부담을 충분히 견뎌내고 있다.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오히려 쏘나타보다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 이런 차이는 기아 연구원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 관계자는 "K7의 승차감이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국내 중형 세단 소비자는 부드러움을 여전히 선호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쏘나타와 같은 하체임에도 튜닝을 거쳐 쏘나타보다 부드러운 감쇄력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내부적으로 쏘나타와 비교해도 승차감은 나을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물론 이런 부드러움이 싫다면 18인치 휠을 옵션으로 택하면 조금 단단해진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하다 보면 핸들링에서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실제 K5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같은 송곳같은 핸들링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형 세단의 경우 지나치게 단단한 핸들링이 능사는 아닌 만큼 흠잡을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전동식 스티어링 휠(MDPS)을 장착, 속도감응이 잘 되고 있어 핸들링이 좋다는 참석자가 적지 않았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지적한 단점도 있다. 바로 엔진 소음이다. 왕복 120㎞를 주행하면서 주행소음과 풍절음은 잘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엔진 소음이 실내로 자꾸 밀려들어 귀에 거슬렸다.

기아 연구원은 이에 대해 "데시벨(db. 소음측정기준)로만 따지면 결코 경쟁차종에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음색(Tonal Quality)은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체 평가로는 음색을 최대한 가다듬은 것"이라며 "음색을 위해 동력전달계통에서 나올 수 있는 고주파 소음도 거의 모두 제거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소음문제를 제기한다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물론 소음은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적지 않아 앞으로 소비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직분사 GDi 엔진의 장점은 연료효율에서 크게 살렸다. 엔진 안으로 연료를 직접 분사한다는 점에서 연소 때 손해율이 크게 줄었고, 그 만큼 효율이 높아졌다. 2,400㏄급 배기량임에도 ℓ당 13㎞의 공인연비를 받았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K5는 쏘타나보다 옵션 가격이 낮다. 6단 자동변속기만 해도 쏘나타는 170만 원이지만 K5는 170만 원에다 에코 시스템과 후석 에어 벤틸레이션을 포함했다. 같은 ECM 룸미러도 쏘나타보다 1만 원 싼 24만 원이다. 반면 내비게이션은 145만 원으로 쏘나타보다 10만 원 비싸다. 기아로선 쏘나타의 시장을 겨냥한 만큼 쏘나타에 최대한 근접한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의 치열한 경쟁을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한다는 얘기다.

양양=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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