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럭셔리 스포츠 세단 M의 완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한 M을 앞세워 인피니티는 올해 1,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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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 M |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인피니티 등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은 BMW의 5시리즈. 판매대수나 인지도 모두 수입차 업계에선 상징적인 차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인피니티도 이 BMW 5시리즈를 목표로 삼았다.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것. M의 전략모델 M37로 BMW의 528i를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두 차를 비교해봤다.
▲크기, 디자인
길이와 높이는 M37이 크다. 길이 4,945mm로 4,899mm의 528i보다 46mm쯤 길고, 높이는 1,464mm인 528i보다 36mm 높은 1,500mm다. 그러나 너비와 휠베이스는 528i이 크다. 너비는 528i가 1,860mm, M37은 1,845mm로 15mm 차이가 나고,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900mm인 M37이 2,968mm인 528i보다 68mm 짧다. 수치만 놓고 보면 M37이 528i보다 길면서도 높지만 폭이 좁다. 그러나 차이가 크지 않아 육안으로 봤을 때는 차이를 못 느낀다는 분석이다. 승차 정원은 둘 다 5인으로 같다.
M37의 외관은 인피니티 컨셉트 쿠페 "에센스"의 디자인 요소가 최초로 반영됐다. 기존의 중후함 대신 역동적인 성격을 최대한 이끌어 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M35보다 길고 낮은 전면 후드와 짧은 오버행을 적용했다. 헤드램프는 에센스처럼 날카롭게 다듬었고, 수직의 더블 아치 그릴은 하단 그릴과 일체감을 이뤘다. 파도를 연상 시키는 후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실내 또한 충실히 갖췄다.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계기판은 4개짜리 원통 모양에서 속도계와 타코미터를 더욱 부각시켰다. 센터페시아 모니터 양쪽에 있던 공조장치 스위치는 하단으로 이동했다. 고속에서도 모든 조작이 편리하도록 스위치들을 새롭게 설계했다.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 만든 가죽시트, 고광택 우드 트림도 포함돼 세련미를 풍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월드가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인테리어"에 뽑힌 게 괜한 일이 아니란 생각이다.
528i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름답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인정받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차체의 완벽한 황금비율로 세련된 미적 감각과 역동적인 모습을 함께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모든 구성 요소들이 세심하게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인상을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BMW 고유 스타일을 담은 날렵한 엔진후드와 역동적 이미지를 극대화한 짧은 오버행, 쿠페 스타일의 유선형 루프라인이 돋보인다. 더욱 우아하고 다이내믹한 외관을 위한 바탕인 셈이다. 실내에서는 인스투르먼트 패널과 도어 연장선의 조화가 통일성은 물론 우아함을 함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깔끔한 인테리어 구성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운전자 중심의 각종 컨트롤러도 특징이다.
▲성능
M37은 워즈오토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인 3.7ℓ VQ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을 낸다. 기존 M35의 VQ35HR엔진보다 성능을 35%쯤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를 탑재해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적 성능을 낸다는 회사 설명이다. 이 VVEL은 유압 제어 방식의 밸브 타이밍과 전자제어 방식의 밸브 리프트를 흡입구에 배치해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수동 모드가 포함된 7단 자동변속기는 D모드로 주행하다 정차하면 트랜스미션이 자동으로 중립으로 바뀐다. 이때문에 정차할 때 진동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528i는 직분사 방식과 연료절약 기술을 적용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올렸다. 3.0ℓ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1.6㎏·m을 발휘한다.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해 기어변속이 더욱 부드럽고 빨라졌으며, 효율성도 향상됐다. 회사는 제품 전반에 다양하게 적용한 BMW의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이 운전의 즐거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과 직분사 시스템, EPS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분리형 a/c 압축기 등은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최첨단 서스펜션 기술 덕분에 스포티하면서도 완벽한 주행 승차감까지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서 두 차는 조금 차이가 있다. 3.0ℓ인 528i와 달리 M37은 3.7ℓ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비교해보면 마력은 M37이 333마력으로 528i보다 88마력이 더 높고, 토크도 5.4kg·m이 커서 순발력이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차의 연비는 M37이 9.5km/ℓ BMW는 10.9km/ℓ다. 나타나는 수치만 놓고 보면 528i가 연료효율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M37은 528i보다 배기량이 700cc 높고, 스포츠 세단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따지고 보면 528i와 별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달리기 성능 면에서 앞서는 M37이 연비가 더 좋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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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28i |
▲편의장치
두 차 모두 다양한 편의 장치로 운전자를 편하게 해 준다. M37의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은 내장된 센서가 실내 온도와 통풍, 냄새,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플라즈마 이온, 아로마 향기, 통풍 패턴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센터콘솔에 장착된 인피니티 드라이버 모드 셀렉터는 엔진의 스로틀 반응, 트랜스미션의 변속범위, 스티어링 휠 반응을 4가지 운전 특성(스포츠, 에코, 스노우, 오토)에 맞게 주행 성능을 변화시킨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라는 장치는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다. 차 안에 장착한 도어 스피커 4개와 우퍼로는 불편한 소음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 경쾌한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 밖에 차의 속도에 따라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는 "오디오 파일럿2" 기능이 들어간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에어컨과 오디오 세팅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키, 아이팟 전용 USB,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자외선 감소 틴티드 글라스 등도 적용했다.
편의장치는 528i도 M37 못지않다. BMW로서는 처음으로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를 적용했다. 측면 방향 지시등 주변에 설치한 초음파 센서가 도로 옆이나 옆 차선에 있는 가능한 주차 공간의 길이와 폭을 측정해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돌려 주차를 한다. 전통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들어갔다. 주행 때 계기판으로 분산되는 시선을 방지해 사고 예방을 한다. 12GB 하드 드라이브,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523i 이상)도 갖췄다. BMW 프로페셔널 오디오, 오토 홀드가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운전석과 조수석의 독립 온도 조절 에어컨디셔너와 운전자 통합 매뉴얼 기능도 탑재해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가격
소비자들이 차를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항목은 바로 가격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가격에 따라 판매 추이가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한다. 최근의 수입차시장은 브랜드끼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을 내리는 추세다.
BMW의 528i도 6,890만 원이던 기존 모델보다 100만 원 낮춰 6,790만 원에 판매한다. M37도 다르지 않다. 종전 제품인 M35의 가격은 6,250만 원. 디자인과 성능을 월등히 개선한 M37은 스탠더드 5,950만 원, 프리미엄 6,290만 원이다. 스탠더드는 오히려 300만 원 내린 셈. 프리미엄은 기존과 비교해 40만 원쯤 비싸지만, 완전변경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오히려 떨어진 셈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M37의 가격은 라이벌로 설정된 528i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두 차만 비교해보면 6,790만 원인 528i보다 6,290만 원인 M37 프리미엄이 500만 원이나 싸다. 5,950만 원인 스탠더드를 비교하면 그 격차는 840만 원으로 더욱 벌어진다.
이와 관련 인피니티 관계자는 "경쟁 차들도 모두 가격을 내리는 흐름에 맞춰 동일한 전략을 썼다"며, "판매실적을 늘리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매기는 것이란 맥락에서 M37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