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내년부터 ISG 전 차종 적용

입력 2010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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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동이 그냥 꺼졌어요! 고장난 거예요?"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멈추면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 전 다시 걸리는 ISG(Idle Stop&Go) 시스템을 처음 경험한 소비자의 반응이다.

기아자동차가 유럽 전략형 차종인 씨드에 적용중인 ISG 시스템은 수동변속기를 주로 쓰는 유럽에서 가솔린차를 중심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차가 태반인 국내에선 현대·기아의 하이브리드카에만 일부 적용했을 뿐 기술적 난제로 일반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기아는 이를 극복, 내년부터 출시하는 가솔린 전 차종에 ISG 시스템을 장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ISG 시스템을 처음 적용하는 내수차종은 K5다. "반자동 ISG 시스템"으로 기존 수동변속기 ISG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채 "D(주행)"에서 "N(중립)"으로 레버를 옮기면 시동이 꺼진다. 출발하려면 브레이크를 밟고 "N"에서 "D"로 옮기면 다시 걸린다.

회사측은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적용한 ISG 시스템은 브레이크 작동에 따라 시동이 꺼지거나 걸린다"며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구조적 특징으로 개발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ISG 시스템은 기어가 체결된 "D"레인지에서 재시동을 걸어야 하는 만큼 시동이 꺼진 채 변속기 유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추가 장치가 필요했고, 재시동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엔진과 변속기에 부가장치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자동변속기 ISG의 적용을 놓고 새로운 장치를 추가하는 데 따른 가격인상의 빌미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변속기는 원래 편의성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굳이 레버를 움직이면서까지 시동을 꺼야 한다면 시동버튼을 누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능이 추가됐으니 가격표에 숫자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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