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K5 미국서 교차생산 계획 없다"

입력 2010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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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를 미국 현대차 공장에서 교차 생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27일 오후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간의 교류확대를 위한 양국 간 비즈니스 카운슬 창립식에서 "K5의 미국 현지공장 교차생산을 검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 풀로 생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5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호평을 받는 등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국내 생산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것을 예상해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교차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K5는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K5의 미국 현지 생산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언급은 국내 생산으로도 수출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내부 판단과 함께 노조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K5를 타봤는데 좋았다. (기존 차량과) 많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5가 현대차의 쏘나타 시장을 잠식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대차도) 계속 잘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와 비교해 달라는 말에는 "비교해서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량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내수 및 수출 판로 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346만 대, 기아차 194만 대 등 올해 총 판매 목표량을 540만 대로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463만 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이끄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담당 부사장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거나 현대차의 디자인까지 맡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생각해볼 것"이라고 신중히 답했다. 앞으로 한국 기업과 교류가 잦아질 UAE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미래에는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UAE 기업인들은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현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아산공장은 서울에서 헬기로 15분밖에 안 떨어져 있는 곳"이라며 UAE 기업인들에게 공장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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