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상용·수입차 제외)의 판매실적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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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은 기아차의 판매 증가세에 크게 기여했다. |
5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내수 11만5,701대와 수출 44만1,351만대 등 모두 55만7,0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는 내수와 수출을 더해 270만1,1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2만5,167대보다 40.3%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는 지난해보다 6.5% 줄었다. 4월보다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4만9,228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지난달에 비해 각각 22.7%, 11.0% 감소했다. 쏘나타YF(9,053대)의 판매가 1만 대 아래로 내려선 탓이다. 그랜저도 이전 달보다 26.8%나 떨어진 2,358대를 기록, 기아차 K7과 벌인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형국이다. SUV인 투싼ix와 싼타페, 베라크루즈의 판매도 함께 하락했다. 그나마 내수에서 긍정적인 지표는 누적판매다. 5월까지 내수시장의 누적 판매대수는 27만2,597대로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기아는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에서는 4만14대를 팔았다. 지난 달 대비 3.9% 증가한 수치며, 지난해보다는 5.0% 늘었다. 이로써 기아는 판매가 떨어진 현대와 격차를 줄여 턱 밑까지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차 스포티지R과 K5의 본격 판매가 시작된 덕을 톡톡히 누린 결과다. K5는 5월에만 3,552대, 스포티지R은 4,859대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모닝이 지난달보다 18.9% 떨어진 8,321대, K7이 15.2% 떨어진 3,269대를 기록함으로써 판매가 주춤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5월까지 내수에서 누적 판매대수는 18만3,758대로 지난해보다 25.4% 늘어났다.
르노삼성도 1만3,503대를 국내시장에서 판매해 모처럼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보다 12.7%나 판매가 줄었다. 차종별 판매도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SM5(7,254대)는 지난달보다 2.9 감소해 크게 판매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SM3(4,749대)는 23.7%나 떨어졌다. 5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는 7만489대로 지난해보다는 63.3% 증가했다.
GM대우는 5월에 1만246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5.6% 늘었고, 지난달보다는 5.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4,622대)와 라세티 프리미어(3,163대)가 "쌍끌이" 노릇을 했다. 그러나 판매는 4월과 비교해 각각 8.7%, 2.2% 줄었다.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는 4만7,783대로 지난해보다 41.3% 늘었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 2,710대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1%나 올랐고, 지난달보다는 2.4% 늘어난 것. 이에 힘입어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는 1만1,949대로 지난해보다 25.4% 증가했다.
누적 내수판매 기준으로 각 업체별 점유율은 현대차가 46.5%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점유율이 31.3%로 늘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차는 12.0%로 조금 줄었고, GM대우는 조금 오른 8.1%를 기록했다.
완성차 5사의 수출은 44만1,351대로 지난해보다 42.1%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지난해보다 33.3% 증가한 24만8,808대를 국내외에서 생산·판매해 내수 판매의 부진을 상쇄했다. 기아는 12만2,116대로 46.1%라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GM대우도 5만7,158대로 59.6% 증가세를 보였고, 르노삼성은 8,951대로 지난해보다 133.3%, 지난달보다 5.2% 늘었다. 쌍용은 4,318대를 기록, 지난달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5월까지 완성차업계 5사의 누적 수출실적은 211만4,542대로 지난해보다 45.7% 늘어났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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