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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아시아 마케팅 홍보 담당 제임스 바클리 |
"벤틀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지난 2일 벤틀리의 신형 뮬산 사전 공개 자리에서 벤틀리 아시아 마케팅 담당 제임스 바클리가 한 말이다. 그는 "아시아 전체가 벤틀리에게는 성장하는 중요한 마켓"이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벤틀리 뮬산은 2일 발표되자마자 사전 주문이 10대 성사됐을 만큼 국내 최상위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다음은 제임스 바클리와 가진 일문일답.
-뮬산은 어떤 차인가?
"모든 것이 완벽한 차다. 벤틀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념비적 역할을 할 것이다."
-경쟁 차종을 꼽는다면?
"뮬산의 경쟁 차종은 없다. 자동차회사가 고급스러움과 주행 성능을 함께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굳이 따지자면 성능은 페라리, 포르쉐, 에스턴마틴을 꼽을 수 있다. 고급이란 점에서는 흔히 롤스로이스를 견준다. 그러나 적어도 내 생각은 그 차들이 모두 직접 비교대상은 아니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성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벤틀리는 창립 초기부터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따라서 우리는 성능에 자부심이 크다. 흔히 비교하는 롤스로이스보다 성능이 앞서 있다. 롤스로이스는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발전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능과 품격, 이 두 가지 토끼를 잡아 낸 점을 벤틀리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최상의 고급스러움에 운전의 재미를 더한 차가 벤틀리다."
-벤틀리에게 고급스러움이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고급스러움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은은한 고급스러움이야말로 벤틀리의 가치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물론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외관 곳곳에 눈에 부실 만큼 고급스러움을 내보일 수는 있지만 우리는 맞춤 정장 같은 옷과 같다. 보기 좋고 멋지게 보이는 옷보다 제 몸에 맞는 옷이 더 가치 있다는 뜻이다. 벤틀리는 그런 가치 아래 제작하고 있다."
-벤틀리의 세계 판매가 많이 줄었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세계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수제작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2008년 7,600여 대로 줄었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는 4,616대를 기록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비슷한 판매 감소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가 안정되면서 판매도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다. 벤틀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로 뮬산을 내놓게 됐다."
-가장 많이 팔리는 상위 3개 시장은 어느 곳인가?
"미국, 영국, 중국 순이다. 그 중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다. 아마도 8년 뒤에는 중국이 2위에 올라서지 않을까 예상한다. 심지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 시장은 판매가 예전만 못해 현재 5, 6위쯤 된다. 시장 변화가 꾸준히 일어난다 해도 상위 3개국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뮬산의 연간 생산능력은 얼마나 되나?
"약 800대쯤 된다. 그러나 수제작인 만큼 예상은 쉽지 않다."
-800대 중 아시아에 할당된 양은 얼마나 되나?
"철저한 주문생산 방식이어서 주문이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앞서도 말했듯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놀라워서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벤틀리에게 한국은 어떤 곳인가?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경기침체를 겪고도 판매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다. 놀라운 것은 한국에 딜러가 한 곳밖에 없다는 점이다. 판매로 치자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시장 점유율도 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저 놀라움 따름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