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GI 출시, 반응은 "글쎄…?"

입력 2010년06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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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직분사 CGI 엔진 차종의 소비자 반응이 신통치 않다. 벤츠로서는 친환경을 앞세운 차종이지만 인지도에선 떨어지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CGI 블루이피션시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CGI 엔진은 기존 컴프레서 직분사 방식에 터보차저를 함께 쓰는 게 핵심"이라며 "터보를 쓰면서 기존 차들보다 소음이 줄고 부드러워진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케팅 담당 박주혜 상무도 "CGI 차종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친환경 차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맞춰 앞으로 친환경 차 도입도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나 벤츠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생각처럼 뜨겁지 않다. 특히 E클래스가 그렇다. 우선 C200 CGI의 최저가는 4,690만 원으로 기존 C200 콤프레서 차종과 같다. C220 CDI 아방가르드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약 740만원이다. 하지만 E200 CGI 는 E220 CDI 아방가르드와 비교해 100만 원 차이다. 표면적으로 100만 원이나 싸지만 소비자들은 "중형차에 1.8ℓ 엔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E클래스 구입을 고려한 소비자도 "E200 CGI의 가격이 당초 기대보다 비싸다"며 "비슷한 가격이면 차라리 힘 좋고 연비도 좋은 E220 CDI를 사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CGI의 가격은 BMW와 무관치 않다. 지난 3월 마티아스 라즈닉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E200 CGI 가격은 미정이지만 6,000~7,000만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BMW 5시리즈 반응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E클래스 가격을 놓고 한 수입차 관계자는 "BMW가 5시리즈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게 벤츠가 여유를 부리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E200 CGI가 아방가르드 모델로 들어온 만큼 경쟁 차종인 BMW 523i보다는 가격이 높아야 한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앞으로 배기량이 높은 엔진을 비롯, 거의 모든 엔진을 CGI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는 도입단계인 CGI 기술을 어떻게 알리느냐 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이와 관련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고배기량 CGI 엔진은 아직 유럽 몇몇 국가에서만 쓰고, 국내 소개한 1.8ℓ 제품이 현재 세계적으로 쓰는 엔진이어서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고 전했다. 아직 모든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은 만큼 기존 제품의 판매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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