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시장에서 SUV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5월 내수판매만 하더라도 기아차 스포티지R은 5위, 현대차 투싼ix는 8위를 차지했으며, 쏘렌토R과 싼타페의 판매도 여전히 높다. 이런 신형 SUV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함께 SUV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중고차시장에 SUV를 되팔려는 모습이 잦아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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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고차 판매현황(지니카 제공) |
중고차 전문 사이트 지니카 집계에 따르면 5월 중고차 판매문의 가운데 SUV가 23%나 돼 중형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수치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지니카 김하나 통계분석원은 "SUV의 판매문의가 높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지표가 있는데 바로 교환문의"라고 말한다. 단순판매가 아니라 교환문의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지니카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문의 가운데 교환문의 비율은 9%. 하지만 SUV로 한정하면 그 비율이 20%로 치솟는다. 다른 차종보다 교환문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높게 나온 것. 더욱이 교환대상 차가 거의 모두 SUV가 아닌 승용차라는 점은 소비자가 SUV를 내 놓은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에 출시한 SUV들은 높은 성능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거기에 끌려 SUV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SUV는 야외활동이 많거나 짐을 적재할 공간이 필요한 운전자에게는 좋은 선택이지만, 시내주행이 많거나 단순한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도 많다. 특히 소음이나 승차감 대목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교환을 결심하는 동기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UV와 승용차는 서로 성격이 다른 만큼 각자 가지는 장점과 단점이 다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를 구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손해를 보고 차를 되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화려하고 듬직해 보이는 SUV, 무턱대고 충동구매에 나서기 전에 과연 내게 맞는 차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