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자동차업체인 둥펑자동차가 소형 상용차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한다. 둥펑이 국내에서 판매할 차는 배기량 1,300㏄급의 LPLi 엔진을 얹어 개인택배나 배달수요가 많은 자영업자 등을 집중 공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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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07 II 앞모습 |
둥펑의 한국 진출에 앞서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충칭에 있는 둥펑미니오토(DFM)를 방문, 한국 판매차종을 타봤다. 둥펑미니오토는 배기량 1,100㏄급과 1,300cc급 CNG 엔진을 얹은 K시리즈와 고급 소형 승합인 V시리즈, 이 밖에 K시리즈 전기차 버전을 각각 시승차로 준비했다. 한국에 보낼 LPLi 엔진은 개발중이어서 준비하지 못했다.
둥펑미니오토는 둥펑자동차와 자동차부품기업인 유안그룹이 각각 50대50의 비율로 출자해 2005년 설립한 소형 상용차회사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둥펑은 승용차분야에서 해외 파트너와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둥펑위에다기아 합작법인을 운영중이며, 일본업체 중에서는 닛산, 토요타와 손잡고 있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도 둥펑의 파트너다. 둥펑은 독자 브랜드로 대형 상용차와 관광용 전기차도 생산한다. 지난해 둥펑의 전체 생산대수는 140만 대였으며, 이 가운데 둥펑미니오토의 소형 상용차는 20만 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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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07 II 옆모습 |
사실 중국 자동차업체는 그 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자동차 수요증가율이 워낙 높아 수출할 틈이 없었던 데다 선진시장 진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였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은 만들면 무조건 팔리는, 이른바 황금시장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만 900만 대나 되고, 상용차를 포함하면 1,400만 대가 팔렸다. 중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내수규모가 연간 2,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처럼 "없어서 못파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서서히 한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승용차는 아직 한국에 맞설 단계가 아님을 인정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주로 쓰는 소형 상용차는 질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본 것. 게다가 한국처럼 배출가스 기준이 높은 나라에는 진출한 적이 없어 나름 기술력을 평가받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는 눈치다. 실제 둥펑미니오토는 유로5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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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07 II 뒷모습 |
시승은 공장에 마련한 간이 시험코스에서 이뤄졌다. 상용차라는 특성에 따라 자갈길과 요철구간 등으로 이뤄진 짧은 코스였다.
먼저 탄 차종은 7인승 승합 전기차. 마치 한국의 다마스처럼 조그만 실내가 앙증맞다. 주요 공략대상이 저렴한 소형 상용차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배달업 종사자라는 점에서 장식은 거의 없다. 편의품목도 에어컨과 라디오 등 꼭 필요한 것만 있다. 키를 돌리면 전기가 "ON" 상태로 바뀐다. 수동변속기여서 클러치를 밟고 1단을 넣었다. 클러치가 비교적 무겁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모터 구동 소리가 나면서 차가 움직인다. 전기차여서 구동할 때는 모터소리뿐이지만 차의 특성 상 흡·차음재가 덜 들어간 탓에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린다. 승차감은 좋다. 울퉁불퉁한 요철구간을 지날 때 피로감이 적다. 전기모터의 출력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언덕을 오를 때 힘이 부족하다. 파워 스티어링이 아니어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힘도 많이 든다. 그러나 국내에 판매할 차는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한다. 전기 승합차는 앞으로 국내에 전기차시장이 활성화되면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용 220V로 충전하는 데 6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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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01 뒷모습 |
두 번째로는 1,100㏄급 52마력의 CNG 소형 트럭을 탔다. 역시 근거리 배달용으로 적합한 차다. 딱 필요한 장치만 있을 뿐 가격에 영향을 미칠 부분은 모두 배제했다. 창문도 레버를 돌려 여닫아야 한다. 하지만 배기량의 한계로 언덕을 오를 때 조금 버겁다. 이런 이유로 둥펑모터스코리아는 1,100㏄급을 국내에 팔지 않는다.
이번에는 1,300㏄급 82마력의 K시리즈 미니밴을 탔다. 한국에 수입할 차종이며 모두 7명이 탈 수 있다. 역시 수동변속기지만 출력이 적은 게 아니어서 주행은 경쾌한 편이다. 요철을 지날 때의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작은 미니밴이어서 시트가 조금 비좁지만 공간 자체가 작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물론 다마스보다는 실내공간이 크다. 계기판에는 속도계와 회전계, 수온계, 연료계가 있다. 실내 마무리는 깔끔하게 처리돼 있다. 클러치가 조금 무겁지만 변속레버의 조작감은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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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07 II 실내 |
둥펑미니오토의 제품은 중국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이 돈벌이에 나설 때 주로 구입한다. 따라서 가장 큰 무기는 경제성이다. 물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마지안창 DFM 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값싼 차를 공급,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도록 만드는 차가 바로 DFM 제품개발의 철학"이라며 "한국에서도 서민들이 저렴하게 구입해 돈을 많이 벌도록 해주는 게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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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시리즈 페달 |
전반적으로 둥펑미니오토 소형 상용차의 품질수준은 가격에 견주면 괜찮은 편이다. 물론 한국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저렴한 차값이다.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떡볶이나 어묵 등을 판매할 때 알맞은 차다. 일정 기간을 운행하되 구입비가 싸고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게 바로 소형 상용차의 경쟁력임을 감안할 때 둥펑미니오토의 제품은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점점 비싸지는 국내 소형 상용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둥펑미니오토의 국내 수입을 추진하는 둥펑모터스코리아(DFMK)는 소형 상용차의 위치를 GM대우자동차 라보보다는 크고, 현대자동차 1t 포터보다 아랫급으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1,700만 원이나 되는 1t 화물트럭과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둥펑미니오토가 개발중인 LPLi 엔진의 연료효율도 높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둥펑미니오토의 소형 상용차는 가격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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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시리즈 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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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M K시리즈 |
충칭=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