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펑미니오토 "한국서 경쟁하지 않을 것"

입력 2010년06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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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에 기반을 둔 둥펑미니오토가 한국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마지안창 사장은 최근 국내 언론으로는 본지와 처음으로 현지에서 만나 한국 진출에 대한 입장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 한국차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며 "둥펑은 서민경제에 도움되는 제품을 제공하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시장과 관련해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자동차업체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마지안창 사장과의 일문일답.



-둥펑미니오토는 어떤 회사인가.

"둥펑미니오토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민영기업과 대형 국영기업이 첫 번째로 성공한 합자기업이다. 국영기업인 둥펑자동차는 세계 최대 상용차제조업체 중 하나로, 튼튼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민영기업인 충칭소강자동차(重慶小康汽車)는 원활하고 효율적인 기업 메커니즘과 혁신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이미 자동차업계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둥펑미니오토는 주로 소형 상용차를 제조하는 전문업체다. 현재 중국 소형 상용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둥펑자동차는 해외 합작사도 많은데 어느 업체와 손을 잡고 있나.

"둥펑은 세계의 대형 업체와 중국에서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 일본의 혼다와 닛산 그리고 한국의 기아 등이다. 중국 기업으로는 충칭소강자동차가 소형 상용차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충칭소강자동차는 1986년 설립돼 오토바이, 완성차 제조와 자동차 엔진, 자동차용 완충기를 생산하는 대형 민영기업이다. 이 가운데 오토바이, 완충기, 엔진은 충칭소강기업의 독자사업이고, 미니오토는 둥펑자동차와 합작한 회사다"



-둥펑미니오토의 주요 차종은.

"둥펑미니오토는 소비자, 창업자, 자영업자 등을 위한 실용적인 소형 상용차를 제조·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미니버스, 미니트럭, 미니밴, 미니 MPV 등이며 배기량은 800~1,600cc가 있다. 2005년에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매년 80% 이상 성장했다. 2009년말 중국 생산·판매실적이 20만 대를 넘어섰고, 성장속도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1위다. 2010년 예상 판매실적은 30만 대 이상, 2013년에는 100만 대를 넘길 계획이다"



-해외 진출 현황은.

"2006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중동, 극동, 아프리카 등 60여 국가와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완성차는 유로3, 유로4, 유로5 배출가스 인증서를 이미 확보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때 현지 국가의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한국에 들어갈 때도 한국 기준을 충족시킬 것이다"



-중국업체 중 한국에 처음 완성차를 판매한다. 그 이유는.

"최근 두 나라 사이에 경제무역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국 정부도 활발한 교류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업계의 협력은 두 나라 정부의 방침은 물론 두 나라 자동차산업의 공통 이익에도 맞다. 또 우리의 한국 진출은 두 나라 국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 양국 자동차업계의 광범위한 협력은 반드시 성사돼야 할 흐름이다. 둥펑미니오토는 경제적 부담을 겪는 소비자 및 창업자, 자영업자를 판매대상으로 한다. 반면 한국 자동차회사는 승용차가 주력이다. 상호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진출은 한국 소비자와 양국 자동차업계에 고루 큰 이익을 제공하는 일이다"



-한국 내에서 경쟁할 소형 상용차와 비교해 둥펑미니오토의 제품 경쟁력은.

"두 나라 자동차를 "경쟁"이라고 표현하는 건 맞지 않다. 둥펑미니오토는 한국 소형 상용차업체를 경쟁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보고 있다. 물론 브랜드가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서로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거대한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자체가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둥펑미니오토는 세계의 다른 시장에도 진입하고 있지만 한국시장은 시작단계이고, 한국시장을 깊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게 한국 제품과 경쟁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둥펑미니오토는 한국 브랜드와 판매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둥펑미니오토는 유럽 자동차 기준을 채택해서 중국식 소형 상용차를 제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둥펑미니오토의 연간 예상 판매실적은.

"우리가 차를 제조하는 목적은 소비자와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판매대수는 시장과 소비자들이 결정한다"



-앞으로 승용차도 한국에 보낼 계획이 있는지.

"둥펑미니오토는 자동차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차를 만든다. 승용차는 계획에 없고, 우리의 제품군도 아니다"



-연구개발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경험이 풍부한 연구개발팀과 세계의 우수한 디자인팀이 있고, 특히 제품의 안전, 환경보호, 경제성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 제조이념은 앞서도 말했듯이 유럽식 자동차 기준을 채택해 중국식 소형 상용차를 만드는 것이다.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둥펑과 외국회사 간 합자관계가 둥펑미니오토 기술개발에 도움이 되는지.

"둥펑은 중국 자동차업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영향력있는 기업이다. 특히 상용차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높다. 그러나 외국회사와 합자관계는 주로 승용차분야에 집중돼 있다"



-둥펑미니오토는 해외 합작사와 손을 잡을 계획이 있는지.

"둥펑미니오토는 해외의 우수한 디자인 팀과 합자관계를 갖고 있다. 또 조건이 맞는다면 해외 자동차 브랜드, 특히 한국자동차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중국 소형 상용차시장은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 2009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중국의 소형 상용차시장에서는 220만 대가 팔렸다. 앞으로 5년 안에 연간 300만 대 규모를 넘을 것이다. 중국 소도시와 농촌에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망은.

"중국은 세계에서 자동차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섰다. 하지만 소비가 많은 것이지 자동차 강국은 아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연간 판매대수가 2,000만 대를 넘을 것이다. 둥펑미니오토도 시장의 발전에 발맞출 것이다"



충칭=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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