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1일부터 신형 아반떼 사전 계약에 나서면서 준중형 시장에 판세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아반떼의 강력한 브랜드 효과가 어느 차종에 집중해서 쏟아질지 알 수 없어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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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형 아반떼 |
22일 각사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국산 1,600cc급 준중형차로는 단연 현대차 아반떼가 1위다. 아반떼는 3만9,002대로 2위인 르노삼성 뉴 SM3 2만8,821대보다 1만 대 이상 앞섰다. 3위인 기아차 포르테보다 2만 대나 많은 판매대수다. 그만큼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아반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올초 신형 아반떼 출시 소식이 퍼졌음에도 지금까지 월 평균 7,800대 넘게 꾸준이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신형 아반떼의 등장이 미칠 점유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과 기아차의 우려가 적지 않다. 신형 아반떼가 뉴 SM3와 포르테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 차종 모두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적으로 신형 아반떼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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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포르테 |
한쪽에서는 신형 아반떼가 뉴 SM3보다는 기아차 포르테와 현대차 YF쏘나타에 오히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 뉴 SM3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신형 아반떼 판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기아차 포르테는 아반떼와 같은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형 아반떼로 관심이 모아질 수 있고, 신형 아반떼 차체가 중형에 버금갈 만큼 크다는 점에서 YF쏘나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신형 아반떼로 옮겨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가 YF쏘나타 판매에 조금 영향을 줄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YF쏘나타도 최근 상품성을 보강해 50만 원쯤 내려간 게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F쏘나타의 가격 부담을 낮춰 놓은 만큼 YF쏘나타 수요자가 신형 아반떼로 이동하는 것은 최대한 억제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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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3 |
그러나 기아차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가 등장함으로써 가까스로 3,000대를 넘겨 놓은 포르테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이와 달리 GM대우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라세티 프리미어도 뉴 SM3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신형 아반떼가 등장해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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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
한편, 신형 아반떼는 1,600cc급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대 140마력과 리터당 16km(AT)나 되는 연료효율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