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GT 2010에 참가하는 한국타이어 KTR팀이 시즌 우승을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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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R팀 레이서들 |
KTR은 팀 운영을 담당하는 "제너럴 매니지먼트"와 기술부분을 담당하는 "테크니컬 서포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포르쉐 911RS로 "수퍼 다이큐(Super Taikyu)" 등 여러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일본 내 포르쉐 전문 기술팀이다. KTR팀을 이끄는 두 드라이버는 2003년 수퍼 다이큐 클래스1 드라이브 시즌 챔피언 출신인 미쓰히로 키노시타와 2007년 수퍼 다이큐 챔피언 출신인 마사미 카게야마다. KTR이 쓰는 경주차는 포르쉐 911 GT3 RSR이며, 한국타이어 벤투스 F200 제품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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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R팀 레이서들이 자동차 게임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
한국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일본 경주에 참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레이싱타이어 개발팀 박한준 차장은 "모터스포츠에서 성적이 전혀 없어 처음 진출할 때 아무도 우리 제품을 쓰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출전한 GT300 클래스에서 타이어 회사가 팀을 이끄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기회조차 없어 직접 팀을 운영하게 됐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관심을 불러 일으킨 계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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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최종 점검 |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 서킷에선 수퍼GT 2010 시즌 4전 결승전이 열렸고, 한국타이어 KTR팀도 참가했다. 전날 예선에서 3위를 마크, 결승에선 세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 우승을 노렸지만 39랩에서 2위를 다투던 AXIO APR팀의 반칙으로 스핀, 결국 멈춰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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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작 전 피트워크 타임 |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 데뷔 시즌 3전에서 3위를 마크하며 포디엄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09 시즌에는 3회 출전해 두 번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2010 시즌에서는 5위권을 유지하며 언제든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데뷔 초기와는 뚜렷이 달라진 위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 업체의 견제도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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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레이싱 모델 |
한편, 수퍼 GT는 일본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경기당 관객이 5만 명이나 참관하는 가장 큰 대회다. "최다 차종 참가, 최다 타이어 메이커 경쟁"으로 유럽의 FIA GT, 독일 DTM 등과 함께 3대 GT로도 손꼽힌다. 타이어 성능이 경주 결과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에 타이어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요코하마, 던롭, 한국타이어 등 세계 10대 타이어 제조회사 가운데 절반이 대회에 참가해 성능을 겨루고 있다. 경주차도 흔히 볼 수 있는 수퍼카를 개조한 레이싱카여서 현실적인 자동차 경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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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레이싱 모델 |
세팡(말레이시아)=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