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해외 업체 견제 너무 심해"

입력 2010년06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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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업체들의 견제가 가장 힘들죠."



한국타이어 레이싱타이어 개발팀 박한준 차장(사진)의 말이다.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선두 업체들의 견제를 꼽은 것. 특히 수퍼GT 같은 인기대회에서 타이어 메이커의 선전은 곧 동남아 시장의 점유율 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 견제는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박한준 차장과 가진 일문일답.



-수퍼GT 참가 효과는?

"이 대회를 통해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 한국타이어를 알릴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평판이 좋아지는 건 물론 판매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레이싱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특히 컴파운드(배합)가 일반 타이어와 차별화 된다. 코드나 새로운 재료도 많이 쓴다.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레이싱 타이어는 판매가 아니라 홍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수명은 어떤가?

"일반 타이어의 수명은 5만km쯤 되지만 레이싱 타이어는 수명이 1시간밖에 안된다. 고출력 차가 고속으로 서킷을 달리므로 마모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타이어 한 세트(4개)로는 경기를 끝내지 못해 경기 중 여러 번 교체해야 한다."



-수퍼GT에서 타이어의 중요성은?

"수퍼GT는 타이어를 드라이(dry)와 웻(wet) 각각 9세트로 제한하고 있다. 많은 타이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셈이다. 수퍼GT 가운데 우리가 참가하는 GT300 클래스는 랩(LAP)타임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피트인 타임을 줄이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



-클래스별로 주로 쓰는 타이어가 있나?

"아무래도 일본 경기여서 GT500은 브리지스톤, GT300은 요코하마가 강세다. 미쉐린과 던롭도 있고 한국타이어는 우리 말고도 다른 한 팀이 더 쓰고 있다."



-해외 모터스포츠에 진출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모터스포츠에서 성적이 전혀 없었기에 처음 진출할 땐 아무도 우리 제품을 쓰려 하지 않았다."



-10대 타이어 제조사가 모이는 이유와 타이어의 중요성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업체의 견제가 심하다. 또한 레이싱에서 중요도를 따지자면 타이어가 30%, 머신이 30%, 드라이버가 30~40%다. 세 요소의 조화가 중요하다."



-한국타이어 팀의 성적은 어떤가?

"한국타이어는 2006년 후지에서 첫 경기를 치뤘고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슈퍼GT는 재작년엔 10위권이었는데 작년엔 세 번 출전해 두 번 우승했다. 올해는 5위쯤이다."



-팀 운영은 어렵지 않나?

"일본 업체들의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우리는 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으나 아무래도 부품업체는 물론 여러 업체들의 후원을 받는 게 팀으로서는 좋을 것이다."



세팡(말레이시아)=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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