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튜닝' vs '나쁜 튜닝'

입력 2010년06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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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나만의 자동차로 만드는 자동차 튜닝. 예전처럼 화려한 외관과 굉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성능과 인테리어, 다양한 램프, 휠이나 서스펜션 등 운전자 편의와 감성을 만족시키는 튜닝이 인기이기 때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튜닝을 "좋은 예"와 "나쁜 예"로 나눠 살펴봤다.



말 그대로 "좋은 튜닝"에 속하는 것은 휠과 서스펜션 튜닝, 램프 튜닝이다. 여성들이 신상 구두에 관심을 쏟는 다면 남성운전자들은 자동차의 신발에 해당하는 휠 튜닝에 열광한다. 단순히 고성능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과 달리 경량 휠은 연비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선호하는 튜닝 항목 가운데 하나다. 서스펜션은 휠과 타이어를 지탱하고 차체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댐버 스프링, 쇼크 업소버를 튜닝해 조종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작은 변화로 신차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라이트 튜닝의 역할이다. 과거 수입차에서 최근 국산신차에도 자리잡은 LED램프와 HID 제논 헤드램프는 전력소모가 적고 수명이 길며, 조사거리가 길고 가시성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전조등과 안개등을 넘어서 사이드미러, 실내계기판까지 LED튜닝의 인기가 번지고 있으며 중고차시장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튜닝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나쁜 튜닝"도 있다. 익스테리어 튜닝과 엔진·트랜스미션 튜닝이 그것이다. 튜닝 가운데 익스테리어 튜닝은 값을 떨어뜨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외관 개조는 특히 이전 차주의 개성이 강하게 반영된 터라 새 주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범퍼 교체나 스커트, 에어댐을 따로 부착했거나, 전체 도색을 바꾸면 복구하는 데에도 만만찮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고려할 사항이 많다. 하지만, 더러는 싸게 사는 구실도 된다. 파는 쪽에서는 판매를 위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놔 아쉽지만, 사는 사람은 더러 취향에도 맞는 튜닝카를 싸게 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같은 파워 트레인을 튜닝해 더 나은 출력을 얻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하다. 흡기필터와 플러그, 배선, 엔드 머플러 등 출력과 관련된 부품을 교체하거나, 엔진 자체를 교체하는데 이때 정확한 세팅을 하지 않으면 초기 비용의 몇 배나 되는 수리비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완성차업체의 보증수리가 거부될 수도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튜닝이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자동차 튜닝은 중고차 매매에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섣불리 시도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성능이 개선된 튜닝이라면 제 값 이상을 받을 수도 있어, 자동차 튜닝 전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실상 자동차 튜닝은 부품과 방법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순하게 좋고 나쁨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자동차 관리법의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중고차로 되팔 때 손해를 피하는 좋은 예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는 불법 개조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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