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W)이 새로 인수한 명품차 브랜드 포르쉐 책임자에 대주주의 오른팔을 임명할 계획을 세우는 등 친정체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폭스바겐 경영감독위원회의 페르디난트 피흐 의장은 포르쉐 CEO에 계열 고급차 메이커 아우디에서 일해 온 마티아스 뮐러(56)를 임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경제전문 한델스블라트 등 언론들이 최근 전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뮐러는 이 회사 마틴 빈터코른 CEO의 심복 중 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뮐러의 포르쉐 CEO 임명은 7월에 공식 발표될 예정인데 폭스바겐은 이를 계기로 광범위하게 그룹 경영진 개편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트럭 부문에 대한 정밀 진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르쉐 911 등 명품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쉐는 앞으로 폭스바겐 그룹내 고급 브랜드의 중형 엔진 플랫폼 개발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엔느의 소형 모델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보도했다. 폭스바겐내 10개 브랜드에는 이밖에 부가티,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도 있지만 아우디와 포르쉐보다 생산량이 적은 여러 차종을 제작하고 있다.
빈터코른 CEO는 지난 2008 사업연도 7만5,238대의 차를 팔았던 포르쉐가 중장기적으로 생산을 두 배로 늘려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폭스바겐내 고가 스포츠카와 세단 부문의 주축을 놓고 포르쉐와 아우디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018년 도요타를 넘어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를 꿈꾸고 있는 폭스바겐은 현재 포르쉐 지분 49.9%를 확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는 나머지 지분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