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 차 판매 '위축' 전망

입력 2010년07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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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밀라노 로이터=연합뉴스) 각국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세율인상, 신차구입 인센티브 폐지, 소비자들의 고가차 구입 억제 분위기 등으로 금년 하반기에는 세계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가 5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나타냈는데 이탈리아의 경우 19.1%나 크게 감소했으며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비 2.9%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6월 중 주문량은 15만 대에도 못 미친 채 1년 전보다 17% 감소하면서 지난 1998년 이래 월간으로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조사연구 전문 프로모토 그룹은 1일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외국으로부터의 수요에 주로 기인하는 것 같으며 국내 소비재, 그 중에서도 내구재 부문이 특히 취약하다"며 자동차 경기와 관련시켰다. 프로모토 그룹은 자동차 관련 회사 등을 상대로 6월말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는 자동차 판매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94%는 주문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자동차제조협회 CCFA도 6월 자동차 판매가 1.2% 감소했으며 상반기 전체로는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프랑스에서는 신차 구입에 대한 보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7월부터는 인센티브가 700 유로에서 500 유로로 줄어든다. 그러나 보조금 지원이 없었던 경차의 경우 6월 판매가 14.9% 증가했고 상반기 중에도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카를로스 다 실바 애널리스트는 6월 약간의 판매 감소에 그쳤던 프랑스에서 이런 분위기가 오래갈 것 같지 않다면서 연말까지는 상당히 둔화돼 작년말의 강세 상황과 비교할 때 2자리 숫자의 하락도 예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적자를 감축하려는 각국 정부의 혁신노력과 유로화 사용 지역 경제 현황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스페인에서도 신차구입 인센티브제가 마감되는 6월에 차 판매가 25.6% 급증했지만 이는 5월의 44.6%보다는 크게 둔화된 실적이라고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 ANFAC가 발표했다. ANFAC는 경제사정과 국내수요 위축, 신용경색과 높은 실업률, 부가가치세율의 2% 포인트 인상 및 신차 구입을 지원하는 "플랜 2000E" 종료 등으로 하반기 차 판매가 3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판매가 6월 전년 동기보다 17.4% 늘어났으나 이는 워낙 안 좋았던 시점과 비교한 점을 감안해야 하고 실제 2008년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산업성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들은 차구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9월 말 이후가 문제로,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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