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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MD(2010) |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MD)의 출시를 앞두고 준중형 시장은 폭풍 전야 같은 고요함이 느껴진다. 과거와 달리 준중형 차종끼리 경쟁이 심해진 상황인데, 경쟁 회사에서 준중형 차종을 추가한 데다 동급 수입차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지난 1995년 3월 1세대 아반떼(RD)로 처음 세상에 나온 뒤 2000년 2세대 아반떼XD, 3세대 아반떼HD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 차종으로 자리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반떼가 2010년, 4세대 아반떼 MD로 거듭나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1세대 아반떼, RD (1995)
아반떼RD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8ℓ 베타엔진과 1.5ℓ 알파엔진을 탑재한 수출전략형 준중형 차종이다. 출시 전에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에도 등장하며 당시로서는 매우 세련되고 볼륨감 있는 스타일을 지녀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ABS, 도어 임팩드바와 빔 같은 안전장치도 적용했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지녀 중형차의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
중형차의 승차감과 주행안정성 구현을 위해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엔 듀얼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1.8ℓ 베타엔진은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17.6kg·m의 성능을 내며, 1.5ℓ 알파엔진은 최고출력 107마력, 최대토크 14.0kg·m의 성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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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HD(2006) |
▲2세대 아반떼, XD (2000)
비슷한 시기에 나온 EF쏘나타와 그랜저XG의 아래에 자리잡은 아반떼XD는 그랜저XG를 연상시키는 "뉴-엣지(New-Edge)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학습능력을 갖춘 하이벡(HiVEC)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고 조수석 승차 여부를 감지하는 에어백, 사이드에어백과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와 등 안전에도 신경썼다. 여기에 EBD-ABS와 TCS도 장착해 주행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동급 최초로 엔진 커버를 적용했고, 배기가스 압력에 따라 배기 경로를 자동으로 바꾸는 가변형 배기 머플러를 채택해 소음을 줄이고 출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가스식 쇼크 업소버를 채택해 승차감을 높였다. 또한 에어컨 필터를 적용, 탑승객의 건강도 신경 썼다.
스타일만 중형을 추구한 게 아니라 엔진도 커졌다. 2.0ℓ 베타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9.4kg·m다. 1세대 아반떼에 썼던 1.5ℓ 알파엔진은 성능을 조금 개선해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4.3kg·m의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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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XD(2000) |
▲3세대 아반떼, HD (2006)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1.6ℓ 감마엔진, 그리고 2.0ℓ 베타II 엔진을 탑재한 3세대 아반떼는 부산모터쇼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이터치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제품 컨셉트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해 물 흐르는 듯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또한 휠베이스는 2,650mm로 2,610mm인 XD보다 실내공간이 넉넉해졌다. 게다가 16인치 휠까지 쓸 수 있어 스타일과 스포티한 핸들링 감각을 추구했다.
준중형급으로는 처음으로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적용했고,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려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후방 경보장치 등은 물론 첨단 모젠 텔레매틱스 시스템도 적용했다. 승차감 개선과 조종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 후륜에 인 휠 타입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중형차의 안락함을 제공했다.
3세대 아반떼는 새로운 1.6ℓ 감마엔진이 핵심이다. 엔진의 주요 골격인 실린더 블록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낮추고 고강성 구조를 실현했다.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을 적용해 내구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통합 제어하는 PCU(Powertrain Control Unit)를 적용해 최적의 엔진 제어를 가능케 했다. 최고출력은 121마력, 최대토크는 15.6kg·m다.
▲4세대 아반떼, MD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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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RD(1995) |
현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공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윈드"와 예술적 조형물인 "크래프트"라는 모티브로 디자인해 "유연한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런 디자인은 실내공간에도 이어져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하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아울러 아반떼MD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디자인해 운전자가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휠베이스가 2,700mm나 돼 동급에서 가장 실내공간이 넓은 것도 자랑거리다. 온 가족이 함께 해도 무리 없을 만큼 넉넉하다. 또한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실내 플로어, 센터 터널, 시트 위치를 낮게 설계하고 각종 부품 위치를 조정해 엔진룸 공간도 최적화했다.
새 차의 특징은 큰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이를 움직이기 위한 강한 심장이 필수다. 가솔린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우수한 성능을 지녔고 전륜 소형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돼 성능과 효율을 모두 높였다.
오는 8월 출시할 아반떼MD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어서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과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