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너무 빨라 운전하면서 놀란 기억이 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하랄트 베렌트 대표가 SLS AMG를 소개하면서 던진 말이다. 실제 SLS AMG에 탑재된 프런트-미드십 6.3ℓ AMG 엔진은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내며, AMG 스피드시프트 DCT 7단 스포츠 변속기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안전 최고시속은 317km나 돼 독일 시골 길에서 이 차의 성능을 미리 경험한 하랄트 베렌트 대표로선 SLS AMG를 "환상적인 차"라 부를 만했을 것이다.
이런 SLS AMG가 국내 시장에도 출시됐다. 그런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차발표회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독일 "AMG 퍼포먼스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 컨셉트로 꾸며 AMG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행사장 한켠에는 SLS AMG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휠을 비롯, 엔진과 브레이크 계통 부품도 실제 AMG 연구실 모습과 비슷하게 꾸몄다. 진행요원들도 AMG 유니폼을 착용,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 거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부터 모든 준비 과정이 실제 AMG 퍼포먼스 스튜디오에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새롭게 선보인 "SLS AMG"에 관심이 모일 수 있도록 차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컨셉트를 설명했다.
AMG 퍼포먼스 스튜디오는 이른바 드림카를 실현해 주는, 말 그대로 "꿈의 스튜디오"다.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SLS AMG의 상징성이 큰 만큼 차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소비자는 물론 판매 딜러에게도 AMG 고유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SLS AMG는 벤츠가 맥라렌과 관계를 정리한 뒤 내놓은 슈퍼카라는 상징성도 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본이 2억6,000만 원이며, 카본 패키지를 추가하면 무려 2억8,900만 원이나 된다. 그럼에도 몇몇 마니아들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고 싶은 차가 한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주행의 쾌감에선 페라리나 포르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관심의 초점은 슈퍼카 경쟁에서 SLS AMG만의 전략에 쏠리고 있다. 페라리와 포르쉐라는 양대 슈퍼카 사이에서 SLS AMG가 얼마나 부각될지 주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슈퍼카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누가 이길까?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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