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일본 자동차 회사와 미국 포드사 등이 잇따라 태국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태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모터스는 2012년께 태국에 친환경 자동차 생산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인 방콕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미쓰비시모터스는 방콕 인근인 촌부리주(州)에 2012년까지 150억 바트(약 5,700억 원)를 투자해 친환경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모터스는 "태국은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태국내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모터스는 신설 예정인 공장에서 연간 20만 대의 친환경 소형차를 생산, 이 가운데 70%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공장이 신설되면 3,000여 명이 일자리를 얻는 것은 물론 간접적인 고용 효과도 수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토요타자동차도 지난 1일 일부 자동차 생산시설을 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 태국 법인의 다나다 교이치 사장은 태국의 낮은 비용과 강력한 공급기반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일본 본사측과 생산시설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내에 2개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토요타는 40억 바트(약 1,521억 원)를 투자해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을 종전 12만 대에서 2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사도 지난 6월말 성명을 통해 태국 동부의 해안지대인 라용에 2012년께 연간 15만 대의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드사는 태국의 수출 인프라 등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 태국을 자동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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