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BMW를 누르고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6일 수입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총 4만1,9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성장, 사상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메르세데스-벤츠는 7,592대를 새로 등록, 점유율 18.1%로 가장 많은 차를 신규등록하며 상반기 판매 1위에 올랐다. 주목해야 할 점은 판매 증가율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103.1%나 고성장을 이뤄낸 것. 신형 E클래스(상반기 신규 등록 2,890대. 1위)와 젊은 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C클래스(상반기 신규 등록 1,063대. 7위)가 잘 팔린 탓에 수입차 시장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는 업계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50대(점유율 16.7%)로 1위를 차지했던 BMW는 올해 상반기 총 6,901대를 신규등록하며 지난해보다 42.3%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지만, 벤츠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528i(상반기 신규 등록 2,273대. 2위)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꽤 컸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였던 벤츠와 BMW의 대결은 벤츠의 승리로 일단락되며 BMW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3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8.4% 성장했으며 순위는 지난해와 같다. 판매를 이끈 것은 6세대 골프 2.0 TDI, 2010년 상반기 동안 1,433대(4위)가 새로 등록됐다. 이는 폭스바겐의 상반기 전체 판매실적의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밖에 파사트 2.0 TDI와 CC 2.0 TDI가 상반기 베스트셀링 10위권에 들며 선전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아우디도 지난해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상반기에 4,760대가 신규로 등록됐고, 지난해보다는 10.2% 성장했다.
토요타는 상반기 5위로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수입차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총 3,153대를 신규 등록했고, 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역시 캠리의 판매가 높았다. 상반기에 2,146대가 팔려나가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리콜 사태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6위는 지난해 순위와 같이 혼다가 올랐다. 총 2,747대가 팔렸다. 7위는 2,143대를 새로 등록한 포드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토러스는 상반기 전체 판매 가운데 50%를 넘는 1,205대를 혼자 감당하며 선전, 포드의 순위 상승에 커다란 역할을 해냈다.
8위에는 닛산이 1,869대로 지난해보다 111.7% 급성장하며 깜짝 등장했다. 특이한 점은 닛산 차중에는 베스트셀링카 10위에 한 대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체 순위가 좋았던 이유는 모든 차종의 고른 판매가 원인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9위는 렉서스, 5위를 기록한 2009년보다 -34.2% 급락했다. 리콜의 영향이 가장 컸다. 10위는 크라이슬러가 차지했다. 신차가 거의 없어 지난해보다 20% 판매가 줄었다. 총 1,241대를 기록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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