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데다 보험료 할인 혜택 축소까지 유보되면서 각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월에 76.7%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월에 더욱 높아져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월에 79~83% 수준이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은 6월에 82~85%까지 높아졌다. 손해율은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말하며, 손해율이 80%에 육박하면 각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더구나 당초 오토매틱 차량과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축소키로 했던 금융당국이 이마저 유보시키자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견디지 못한 중소형사 중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을 축소하는 `역(逆)성장 전략"마저 나오고 있다. 그린손해보험의 올해 2분기 자동차보험 부문 매출은 2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9억 원에 비해 36.6%나 급감했다. 그린손해보험은 이에 대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입자 수를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너무 커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라며 "당분간 장기보험 등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손해보험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7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온라인사 관계자는 "우리는 자동차보험이 주력이어서 어느 회사처럼 자동차보험 부문을 사실상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늘면 늘수록 적자가 커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은 2009회계연도에 167억 원, 하이카다이렉트는 133억 원, 악사다이렉트는 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적자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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