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PT크루저, 역사속으로

입력 2010년07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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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10년 전 선보였던 크로스오버 모델 `PT 크루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9일 멕시코의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10년 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PT 크루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PT 크루저는 처음 선보였을 당시 화려한 앞범퍼와 기울어진 모양의 보닛, 높은 문 등의 특징을 가지며 옛날 우유 배달차와 1930년대 고급 승용차를 섞어놓은 것 같은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애런 브래그먼은 정년 퇴직자나 젊은이들 등 연령대를 불문하고 PT 크루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투도어(2-door)나 소형밴 모델의 개발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고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동안 크라이슬러가 PT 크루저 모델에서 시도한 변화는 새로운 색상이나 오픈카형 모델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처음 출시됐을때 큰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하자 서둘러 공급량을 늘려 결과적으로 모델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 결과 모델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전세계에서 1만8,00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2001년 14만5,000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크라이슬러는 다른 차종들의 신형 모델 출시 경쟁에서도 뒤처져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크라이슬러 차종들은 평균 시장에서 같은 모델로 3.1년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업계 평균은 2.5년으로 크라이슬러보다 짧으며 혼다 차의 모델 수명은 1.9년이라고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말했다.

자동차 딜러 존 매킬레이니는 "만약 크라이슬러가 모델을 바꾸는 데 충분한 투자를 했더라면 그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현재 약 5,700대의 PT크루저가 남아 있으며 가격은 1만9,000달러에서부터 시작된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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