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 AFP=연합뉴스) 인도 타타 모터스가 세계 최저가 승용차인 "나노"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타타 모터스 대변인은 생산 비용 급증으로 나노의 가격을 3~4% 인상해야 한다며 "원자잿값 상승을 감안할 때 이번 인상은 얼마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인도 내 자동차 회사들은 철과 고무 등의 원자잿값 상승에 따라 자동차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왔다. 그러나 타타 모터스는 2008년 나노를 처음 공개할 때 약속한 대로 선착순 10만 명에게는 인상 전 가격인 12만3,000루피(2,629달러)에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생산시설 이전 문제로 지금까지 나노를 4만5,000대 공급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 모터스는 당초 계획했던 웨스트벵갈주의 공장 건설이 주민과 일부 정치권 반대로 무산되면서 나노의 생산시설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옮겨야 했다. 타타 모터스의 대변인은 이날 구자라트주 나노공장 건설이 14개월 만에 완료됐다며 공장 가동일정이 예정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나노 생산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밀린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 우타라칸드주 북부공장에서도 나노를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저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나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인도 중산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도 인도와 다른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자동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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