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 유엔(UN)본부에서 시행한 중형버스 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420대. 수출액 기준으로 약 1,500만 불쯤 된다.
현대차의 이번 낙찰 성공은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토요타, 닛산 등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선진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대규모 물량을 낙찰 받았다는 점과,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엔의 공개 경쟁 입찰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번 입찰로 유엔에 공급하는 현대차 중형버스들은 앞으로 "UN" 마크를 달고 평화유지군(PKO) 활동을 비롯, 세계의 재난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그 때마다 CNN이나 BBC 같은 세계적인 미디어에 현대차 브랜드가 노출되면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란 점에서 매우 큰 마케팅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입찰 성공을 계기로 승용, SUV 등 다양한 차종의 납품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엔 조달시장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각국 조달시장 참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조달 시장은 2000년 이후 국제 정치·경제 문제에 유엔의 역할이 커지면서 급신장하고 있으며, 총 조달 규모가 135억 달러(2008년 기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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