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지난 3일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이후 삼각대 같은 안전용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고 전에 고장 나 멈춰선 승용차의 운전자가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해 놓았더라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학습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대교 버스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의 삼각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하루 평균 10개 정도에 그쳤던 판매량이 300개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비상용 전구와 소화기의 매출도 10배가량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달 4~20일 전국 117개 매장의 삼각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42% 증가했다. 삼각대 외에 경광봉, 비상 형광조끼의 매출 역시 각각 83%, 63% 신장했다. 같은 기간에 롯데마트에서도 자동차 안전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삼각대 판매량은 인천대교 사고 이후 보름간 작년 동기보다 26배 늘어난 3,400여 개에 달했고, 김서림방지제와 사고처리용 페인트의 매출도 14~15%가량 늘었다.
홈플러스 자동차용품 담당바이어인 이송 과장은 "인천대교 사고의 여파와 바캉스 시즌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안전용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자동차 안전용품 확보에 비상을 걸어놓고 있다. 권강욱 롯데마트 자동차용품담당 MD(상품기획자)는 "자동차 안전용품 판매 물량을 작년보다 10배가량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