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가 최근 푸조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특별 차종 "밀레짐 207" 200대를 한정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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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 |
밀레짐 207은 첨단 1.6 VTi 엔진으로 최고 120마력(6,000rpm), 16.3kg·m(4,250rpm)의 성능을 낸다. 연료효율도 ℓ당 13.8km로 좋은 편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69g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밀레짐 207이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이다. 한불은 207CC는 기존 3,850만 원에서 440만 원 내린 3,410만 원, 207GT는 3,100만 원에서 510만 원 내린 2,590만 원으로 정했다. 그러면서도 첨단 엔진을 얹고 각종 편의·안전장치를 충실하게 갖춰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푸조 본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나온 가격"이라며 "가격 인하가 상품성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가격인하 배경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불모터스 경영정상화를 기념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207은 푸조의 대표모델로 올해는 푸조가 창립 2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꽤 공격적인 가격인하인데.
"잘 알다시피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 차들은 100만 원 낮추기도 어려운 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대로 목적 수행을 위해 푸조 본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 국내 소비자들이 푸조라는 브랜드를 더욱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격이 인하되면 상품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
"전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밀레짐 207은 정평이 나 있는 핸들링과 운전 묘미를 제대로 갖춘 차로 각종 편의·안전장치를 충실히 넣었다. 또한 엔진도 유럽연합 환경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키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부적절한 생각은 있을 수 없다."
-가격 인하 여력이 그 전에도 있었던 것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에 출시한 밀레짐 207의 가격은 푸조 본사, 한불모터스, 딜러 모두가 조금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잘 팔아 보자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다."
-오늘 공표된 가격은 200대 한정 판매 기준이다. 추후 가격 변동의 여지가 있나?
"현재 기준으로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 200대를 우선 판매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계약 상황 그리고 라인업 확충도 계획중인가?
"(동근태 영업본부장)이미 15대쯤 계약돼 오늘부터 출고를 시작한다. 그러나 본사 생산 사정상 출고가 원활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현재 시점 계약 기준으로 약 두 달 동안 출고를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SW 등의 라인업 확장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
-총 200대 중 CC(쿠페 카브리올레)와 GT(해치백)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CC는 120대, GT는 80대 정도다. 비율로는 6대4다."
-3008도 그렇고, 최근 적체 문제가 푸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의 전체적인 현상인 것 같다. 금융위기로 생산량을 줄였던 것이 원인이다. 또한 3008이 기대보다 글로벌 판매가 좋았던 것도 원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수량은 한정돼 있고, 판매는 잘되다 보니 그런 일들이 벌어졌다. 9월부터는 웬만큼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