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두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SK와 LG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LG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반면 SK는 국내를 주력무대로 삼는 양상이다.
LG그룹 내에서 자동차용 배터리사업을 펼치는 곳은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미국 내 공장건설에 들어갔다. 기공식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을 정도인만큼 LG화학은 미국 자동차업체의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을 적극 추진중이다. SK는 에너지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를 파트너로 삼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2일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내년부터 현대·기아가 양산하는 고속주행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1회 충전에 최대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시속 130㎞까지 달릴 수 있다. 80%를 급속 충전하는 데 20분이 걸리며, 일반가정용 220V로는 완충까지 6시간이 필요하다.
LG화학과 SK에너지가 잇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본격 나서면서 두 기업의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두 기업 모두 배터리시장을 선점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며 "특히 SK에너지는 앞으로 화석연료 이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2차전지 사업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너지기업으로는 GS칼텍스도 2차전지 개발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존 에너지기업들의 배터리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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