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GP, 셔틀버스로 교통난 해결?

입력 2010년07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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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전남 영암서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GP)"를 제 시간에 관람하려면 환승 주차장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할 전망이다.

F1 혼잡예상구간 (출처 KAVO)


F1 조직위원회가 대회 기간 중 교통난을 해결하고자 환승 주차장과 경주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서킷 접근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현재 건설 중인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가려면 영산강 하구둑을 건너야 한다. 현재 이곳은 출퇴근 시간에도 상습 정체 구간이어서 대회 기간엔 경주 시작 전과 끝난 직후 엄청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게다가 우회로는 2011년에나 완공될 예정어서 결국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조직위가 예상하는 정체 구간은 목포 나들목부터 영산강 하구둑을 지나 경주장에 이르는 18km 구간이다. 예상 정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경주 시각까지이며, 경주가 끝난 직후에도 정체가 예상된다. 따라서 조직위는 승용차의 유입을 줄이거나 분산시켜 교통체증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직위에 따르면 경주장 출입 예정인 운전자는 주차권이 확인돼야 경주장에 주차할 수 있고 환승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다. 경주장은 유료로 운영하며 환승주차장은 무료다.



이와 관련해 F1 조직위 관계자는 "경주장에서 가깝게는 5km부터 멀게는 50km까지 환승 주차장을 설치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며 "최소 10분에서 많게는 1시간까지 걸린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F1 버스 전용 차선을 운영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만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암 F1 경주장 메인스탠드


하지만 조직위가 각 환승 주차장별 이용 인구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어 셔틀버스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 예로 특정 환승 주차장에 관람객이 몰린다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건 기본. 그렇다면 한시적인 버스 부족 사태가 생길지도 있다. 게다가 짐이 많은 관람객들은 소지품 분실 방지에도 신경쓸 수밖에 없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경주 시각을 맞추기 위해 일반 도로 위에서 버스들이 레이스를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질 가능성마저 있다.



10월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 F1은 어느 특정 지역 만의 대회가 아니라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스포츠로 자리한 국제적 행사다. 따라서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는 데다,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F1 성공에 의구심마저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극복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앞으로 7년 동안 열린다고는 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전라남도 영암에 경주장만 건설되는 상황이고, 뚜렷하게 대책이 마련된 것도 아니다. 그저 이런저런 가능성만 무성할 뿐이다.



시작은 힘들지만 매우 중요하다. 첫 인상이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듯 F1 GP도 마찬가지다. 세부 지침 마련은 물론 정확한 수요 예측과 빠른 대응은 필수다. 따라서 F1 GP 관람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교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야 나머지 단추도 잘 꿸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된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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