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리스, 소비자에 수수료 떠넘기기 '심하네'

입력 2010년07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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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리스사가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부담하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수수료는 고스란히 리스 이용자에 전가돼 애꿎은 이용자만 비싼 이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리스업계에 따르면 리스사가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많게는 차값의 7%나 됐다. 법적으로 수수료를 제한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에게 주는 수수료는 리스 이용자도 모르게 리스 이자에 포함된다"며 "수수료를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만큼 리스도 중간단계를 건너뛰는 직거래 방식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스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수수료가 높아져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었다"며 "이대로 간다면 수수료가 차값의 10%까지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리스로 살 때 소비자는 자동차 영업사원이 소개한 리스사에서 이용금액을 빌리고 이자를 지불한다. 이렇다보니 리스사로선 자동차 영업사원의 소개가 매출로 직결되는 만큼 경쟁사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리스 이용자를 확보하면 영업사원에게 지급한 수수료를 소비자로부터 회수해 보전한다. 이런 이유로 가격이 비싼 차처럼 이용료 총액이 높을수록 수수료 지급액도 늘어난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리스사가 아니라 수수료를 많이 주는 리스사로 연결하려는 영업사원이 생기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동차 영업사원만 탓할 수도 없다. 리스업계가 매출확대만 위해 높은 수수료를 거침없이 지급해 왔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영업사원은 "리스사가 경쟁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며 연결을 원한다"며 "지금의 수수료율은 그들 스스로가 높여 놓은 것인데 이제 와서 그 책임을 자동차 영업사원들에게 전가시키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누구의 잘못이든 중요한 건 소비자 보호다.

최근 리스를 이용했던 서울 서교동의 조익현(40. 의사) 씨는 "내가 영업사원의 리스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리스사는 이자율만 제시했을 뿐 이용료에 수수료가 포함됐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런 관행을 두고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수수료를 없애기 위해선 소비자가 리스사를 직접 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며 "유통단계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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