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자동차경주 우승은 당연지사?

입력 2010년07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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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가 모터스포츠에서 성공하려면 참여차를 더 늘려야 합니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CJ헬로넷 슈퍼레이스에서 모터스포츠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GM대우가 슈퍼 2000 클래스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것을 두고 참여차종이 적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판한 말이다.



실제 GM대우는 최근 들어 모터스포츠 슈퍼 2000 클래스 우승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홍보에 열심이다. 그러나 지난 1, 2전 슈퍼 2000 클래스에 출전한 선수는 고작 5명이다. 이 가운데 GM대우 소속 두 명이 참가하니 결과적으로 경쟁자 세 명만 따돌리면 우승을 거머쥐는 셈이다. 출전선수들은 메이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우승을 못하는 게 창피할 만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슈퍼 2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프로급은 KTdom의 박시현 선수와 GM대우의 이재우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나머지 드라이버들은 아직 이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따라서 GM대우로선 KTdom의 박시현 선수만 견제하면 언제나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쉽게 보면 상위 클래스에 출전하는 다른 팀보다 우승이 손쉽다는 얘기다.



이처럼 슈퍼 2000 클래스 참여 차종이 적은 데는 기본적으로 슈퍼 2000의 상위 클래스에 선수들이 몰려 있는 탓이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 차종을 내세운 3800 클래스는 20여 대가 출전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팀으로선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할 때 굳이 하위 클래스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



또 한 가지는 슈퍼 2000에 출전할 차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양산·판매하는 배기량 2,000cc급 승용차는 거의 모두 중형차. 준중형차로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뿐이다. 중량이 무거운 중형차는 자동차경주용으로 쓸 수 없는 만큼 슈퍼 2000에 출전하려면 라세티 2.0 디젤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경주팀으로선 라세티 디젤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상위 클래스가 잘 운영되고 있어 상위 클래스에 출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GM대우가 진정한 슈퍼 2000 챔피언에 오르려면 2,000cc급에서 다양한 차종이 해당 클래스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르면 올 하반기 르노삼성이 뉴 SM3 2,000cc급 가솔린 차종을 출전시켜 슈퍼 2000 클래스가 활성화되리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참여 선수가 많아야 그만큼 우승 가치도 높아진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라세티 디젤을 여러 레이싱팀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우리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없는 차종을 가지고 상위 클래스에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르노삼성이 들어오면 조금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우승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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