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기아자동차는 30일 타임오프제를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노조가 특근과 잔업을 거부해 현재까지 2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재경본부장인 이재록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내수 기준 계약 분 3만5천대 중 2만대가량의 대기 고객이 있지만 전임자 처우 관련 노사 입장 차로 특근 물량을 제대로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수출도 이달까지는 별 영향없이 선적하겠지만 8월부터는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신차 K5에 대한 출고 대기기간은 1개월 보름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문제는 노사관계로, 현재 잘 마무리가 안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임.단협에 최대한 성실히 임해 생산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8%로 작년 동기의 2.5%보다 0.3%포인트 늘었다"며 "상반기 글로벌 판매분은 100만대로, 하반기 102만대 예상치를 합해 올해 글로벌 판매는 2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초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194만대로 잡았었다. 그는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스포티지R와 K5의 런칭 시점은 9월 하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조지아 공장의 올 생산계획을 13만대에서 15만대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는 아중동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자회사의 실적이 모회사의 재무재표에 반영되는 IFRS(국제회계기준)의 내년 도입과 관련, 이 부사장은 "해외 생산법인 수익성이 워낙 좋아 오히려 재무구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해외 판촉비가 작년 동기대비 4.1%가 줄었다"며 "이는 장기 재고가 줄면서 재고 건전성이 좋아져 인센티브를 덜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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