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은 올해부터 초소형 자동차에 자동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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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스톱 시스템의 핵심인 컨트롤러 |
인도나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효과적인 연료 이용과 오염물질 배출 감소다. 이를 위해서는 자동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장착한 초소형 자동차종 개발이 중요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 자동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교통정체나 교통신호 등으로 차가 멈출 때 엔진을 자동으로 끈 뒤 다시 운행하려고 하면 즉각 시동을 거는 장치다. 콘티넨탈은 이 장치로 주요 도시에서 이미 하루에 10%~15%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장치의 핵심은 지난 2008년 출시한 컨트롤러가 맡고 있다. 이 컨트롤러는 정교한 엔진 제어장치나 데이터 네트워크가 없는 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와 함께 콘티넨탈은 전압을 떨어뜨리는 전자식 편의장치들을 장착한 자동차에서 엔진에 시동이 걸릴 때 발생하는 전압강하의 균형을 잡기 위해 DC 컨버터를 제공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한 없이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콘티넨탈이 제공하는 시스템의 강점은 짧은 개발기간. 모든 관련 기능을 하나의 제어장치에 모아 엔진 ECU나 변속기 ECU를 수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는 손쉽게 양산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낮은 가격대의 차에서 쓸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물론, 콘티넨탈의 엔진의 스타트-스톱 제어장치는 개발도상국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 자동차 생산업체의 소형자동차, 그리고 저비용·대용량 모델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정체를 숙명처럼 떠안고 살아야 하는 유럽, 미국, 중국, 인도나 남미 브라질의 거대한 도시에서 콘티넨탈의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커다란 도움을 줄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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