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올해 상반기 들어 국산 승용차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0cc를 넘는 중대형 승용차의 수출이 소형차 수출 증가세를 훨씬 앞서고 있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관세청의 올해 상반기 품목별 수출 현황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해 올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의 수출이 151억달러를 기록, 작년 상반기에 비해 60.6%나 증가했다. 국산 승용차 수출은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2008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6.0%, 2009년엔 2008년에 비해 27.5% 각각 감소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 차의 품질과 디자인이 향상된 데다가 신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같은 달 대비 올해 월별 승용차 수출 증가율은 1월 62.6%, 2월 31.8%, 3월 61.4%, 4월 58.6%, 5월 70.2%, 6월 67.0% 등이었다. 특히 올 들어 2,000cc 초과 중대형 승용차종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디젤차도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관세청은 밝혔다.
올 상반기 엔진크기별 국산승용차 수출실적은 휘발유 차의 경우 2,000cc 이하 82억4,800만 달러(91만6,278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7.4% 증가했고 2,000cc 초과 ~ 3,000cc 이하 승용차는 26억5,100만 달러(16만7,983대)로 155.2%나 증가했다. 3,000cc 초과 승용차도 15억5,800만달러(7만4,280대)로 146.4% 늘었다. 디젤차의 경우 2,500cc 이하 승용차는 13억7,800만달러(9만4,300대)로 147.5% 급증했고, 2,500cc 초과 승용차는 8,400만 달러(4만1,234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91.7%나 눈에 띄게 늘었다.
승용차 수출에 있어 아직 소형승용차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증가세는 중대형차가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수출지역은 미국.캐나다.호주가 여전히 최대시장이지만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미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출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23%, 캐나다는 7% 늘었으나 호주는 135%, 중국 141%, 칠레 186%, 브라질 111% 각각 늘어났다고 관세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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