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선전에 현대기아차 '당혹'

입력 2010년08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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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세단 시장에서 체어맨이 선전하면서 현대기아차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쌍용 체어맨W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체어맨은 지난달 725대가 판매됐다.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 에쿠스의 1,290대에 밀리지만 기아차 오피러스의 725대와는 같은 기록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전국 영업망과 판매전담 인력이 쌍용차보다 네 배 가까이 많다는 점에서 에쿠스 판매대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아차도 쌍용차보다 영업망이 세 배가 넘어서 체어맨과 같은 판매대수는 그만큼 오피러스가 밀렸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체어맨의 꾸준한 인기는 누적판매대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체어맨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4,497대를 판매했다. 에쿠스(9,628대)보다 작지만 오피러스(4,600대)와는 근소한 차이에 불과할 만큼 선전했다. 기업매각 등 현재 쌍용차의 상황을 감안하면 체어맨만큼은 제품력과 브랜드 지위가 확고하다는 얘기다. 실제 업계에선 체어맨의 선전 이유로 "체어맨" 자체가 지닌 제품력과 브랜드를 꼽고 있다. 제품력은 동력계통에서 벤츠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고, "체어맨"이라는 브랜드 또한 대형 세단의 지존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 에쿠스-VS460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은 회사가 어려울 때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차종"이라며 "무엇보다 해외 기술로써 국내 대형 세단의 위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체어맨이 쌍용차의 효자 차종으로 떠오르면서 쌍용차 내부에서도 활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아 오피러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세단의 수익성이 좋다는 것은 자동차업계의 정설"이라며 "체어맨 인기가 회사의 정상화에 큰 힘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체어맨에 쏟는 내부적인 제품 개선 투자금액이 적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체어맨에 거는 회사의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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