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도 신바람이 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생산은 물론 내수와 해외 판매도 작년 대비 30% 안팎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타이어 생산량은 4,699만8,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405만3,000개)보다 38%나 늘어났다. 내수 판매의 경우 신차 장착용 타이어는 481만2,000개가 판매돼 작년 동기(353만3,000개) 대비 36.2% 증가했으며, 교체용 타이어도 763만9,000개를 팔아 작년(594만4,000개)보다 28.5% 늘었다. 올해부터 통계 기준상 해외생산분이 제외된 수출은 3,258만3,000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6% 늘었는데, 해외생산을 포함시킬 경우 35%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업체별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고 또는 전년 대비 급격히 개선된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타이어는 매출이 8,22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4%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9.0%, 순이익은 37.8% 증가하는 "어닝 서플라이즈"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도 2분기 매출이 6,281억 원으로 작년보다 34%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을 감안한 부채비율이 올해 1월 워크아웃 개시 이전 수준인 300%대까지 내려갔다. 넥센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낮아졌으나 매출과 판매는 작년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데다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타이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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